[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2분기에 잇따라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다소 위축된 전망을 내놓았다. 7·8월에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떨어지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가동률 조정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원타워에서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 자리에서 “현재 LG디스플레이 재고 수준은 정상치보다 3~4일 정도 많은 수준”이라며 “7·8월 중에 가격이 떨어지고, 디스플레이 시장도 다소 침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부사장은 “시장이 일부 위축되면서 2분기에 풀가동 했던 공장이 7·8월에는 가동률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트업체의 재고도 정상보다 1~2주 분량이 많은 상황이며, 패널 가격도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겠다는 설명이다.
유럽리스크도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남아있다. 정 부사장은 “유럽 리스크가 현재 수준보다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불안정한) 현재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국가 중에서 동유럽 국가는 좋아지고 있지만 스페인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부사장은 9월에 접어들면 시장 가격이 안정을 찾고 부품수급도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든다는 점도 침체 장기화를 경계하는 원인 중에 하나로 꼽힌다.
정 부사장은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하반기 투자를 위해서 상반기에 미리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뒀다”며 “현재로서는 채권을 발행에 대한 필요성은 없다”고 밝혔다.
OLED 분야의 신규투자에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부사장은 “OLED 시장에서 선두업체(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에 뒤질 수 없고, 2012년까지 5.5세대 양산체제를 갖출 것”이라며 OLED 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암시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분기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내놓았다.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6조4542억원의 매출과 7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견조한 시장 수요와 더불어 LED 백라이트 패널, IPS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의 확대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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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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