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 ‘FA컵 이변 쏟아질까? 아니면 또다시 프로팀의 독무대가 될까?’
프로와 아마추어를 아우르며 한국 축구의 최강 팀을 가리는 2010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 오는 21일 전국 8개 구장에서 열린다.
FA컵의 묘미는 아마추어의 반란이다. 내셔널리그의 강릉시청,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수원시청 등 3개 팀이 16강에 진출했다.
강릉시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시즌 K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를 상대하며 한수원과 수원시청은 각각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과 8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내셔널리그 3개 팀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한수원과 수원시청은 FA컵 32강전에서 각각 강원 FC와 대구 FC를 1-0으로 꺾고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강릉시청은 정유석, 고민기, 김장현, 나일균, 이성민 등 프로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최근 2000 시드니올림픽 대표로 A매치 20경기에 뛰었던 경험 많은 중앙 수비수 심재원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있는 한수원 또한 조형재, 이성운, 황병주, 최종범 등 프로 출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수원시청은 내셔널리그 10위에 머물러 있으나 전통의 내셔널리그 강호다. 수원은 지난 2005년 FA컵 32강전에서 수원시청과 겨뤄 0-1로 끌려 가다가 후반 44분 김대의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승부차기로 간신히 5-3으로 꺾었다.
16강에 오른 K리그 팀들도 FA컵 32강전에서 아마추어 팀을 상대로 호되게 당했다. FC 서울은 목포시청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로 간신히 꺾었고 성남 일화는 상대 자책골에 편승해 용인시청을 1-0으로 힘겹게 따돌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셔닐리그 3개 팀의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가깝다.
예전과 달리 FA컵이 시즌 중반에 열리면서 프로 팀이 정규리그와 병행하는 게 가능해졌다. 여기에 FA컵 우승팀에게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면서 프로팀이 2진으로 나서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졌다.
FA컵 초반 라운드에선 90분 종료 후 바로 승부차기에 들어갔던 것과 달리 올 시즌부터는 매 라운드마다 연장전을 치르게 되어 있어 승부차기로 승부수를 띄웠던 아마추어 팀의 경기 운영이 힘들 수밖에 없다. 지난 3년간 FA컵 16강에서 프로팀이 아마추어팀에게 진 건 한 차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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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기자 rok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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