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주 1760선에 육박했던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뒷걸음질치며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과 부진한 경제지표 등의 이유로 큰폭 하락하자 국내 증시의 시작도 좋지 못했다.
20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과 경기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와 그에 따른 미국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진 상황.
이에 당분간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정 시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라는 조언이다. 2분기에 이어 3, 4분기에도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겠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경기모멘텀에 대한 경계심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급등했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어느정도 안정세를 되찾아야 상승시도도 재차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도 글로벌 경기와 실적 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변수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탄력적 시장대응이 필요하다.
차별적 국내 경기모멘텀과 선도주들의 뚜렷한 실적개선세로 글로벌 주식시장 보다 국내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기 박스권 상당돌파 및 안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적모멘텀 못지 않게 미국 주가의 향방이 중요한 변수가 되겠다. 미국 정부의 발빠른 대응으로 미국 경기지표 약화가 추세적 경기둔화 인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 않고 2분기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추가하락때마다 비중확대 전략으로 추가상승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세계 증시는 기업실적이라는 호재와 경제지표라는 악재가 상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익과 경기 사이에서 고민하는 증시의 방향성과 적절한 투자전략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이제부터는 기업이익의 확장지속 가능여부에 대해 주의깊게 봐야 한다. 미국의 재고비율은 사상 최저수준까지 낮아졌다. 재고비율이 급등하면 가동률도 가파른 속도로 하락한다. 결국 가동률의 추가적 상승은 결국 기업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현재의 높은 원·엔 환율 수준은 국내 수출경기 확장에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미국은 재고비율 개선-가동률 상승세 유지-기업이익 회복 지속, 국내는 높은 원·엔 환율 수준-가격경쟁력 강화로 수출물량 증가-기업 매출액 확장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주택경기지표의 부진이 조정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 기업들의 이익확장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조정시 매수 관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현 시점에서는 2분기 뿐 아니라 3~4분기에도 전분기 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종목 중 향후 기대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지난주 한때 1750선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가 주 후반 이후로 상승탄력이 떨어지며 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대형기업들의 실적 정점론이 부각되고 미국에서 건너오는 실적 소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지난주 상승세의 원동력였던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마저 일단락되면서 국내 증시는 딱히 추가상승의 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운 국면이다.
펀더멘털, 수급에서 마땅히 상승동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한동안 국내 증시의 방향성 없는 등락장세는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700선 이상에서는 주식형펀드의 환매 압력도 강하게 남아있어 본격적 수급개선을 당장에 기대하기는 어렵다. 적극적 접근보다는 방어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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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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