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성 정부와 협약식 체결···동북3성 진흥계획 일환
철강·자동차 강재·건설·토목, 첨단산업 등 전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그룹 체제 전환을 앞둔 포스코가 계열사와 함께 중국 동북3성의 대규모 산업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포스코는 19일 단일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지린성 정부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고 지린성 산업 육성과 도시 개발에 참여키로 했다. 이날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왕루린 지린성장은 철강, 자동차, 건설, 토목, 첨단산업 등 5개 부문에 걸쳐 합작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식에는 류우익 주중대사, 손정재 지린성 서기가 배석했다.
이번 사업은 본사와 계열사간 역량을 한데 묶어 복합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포스코 그룹 해외 선단 경영이 이뤄낸 첫 대규모 성과다. 그룹내 개별 업체가 해외지역개발을 진행한 적은 있으나 이렇게 그룹 차원에 해외 사업 수주는 사실상 처음이라고 포스코측은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중국의 중점개발 목표인 동북 3성 진흥계획의 일환으로 지린성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지린성 정부는 포스코가 국가개발 계획을 추진한 경험이 있고, 산업발전에 필요한 철강, 건설(E&C) 등 다양한 사업군을 가지고 있어 이 프로젝트의 최적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정 회장도 MOU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린성은 경제성장 속도가 대단히 빠를 뿐 아니라 한반도와 인접해 있어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면서 “포스코의 사업역량과 지린성의 개발의지를 합쳐 상호 윈-윈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는 철강분야뿐 아니라 건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 포스코의 거의 모든 사업군이 포함돼 있어 동북3성 내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확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철강분야는 강재가공기지 건설, 제철소 합리화, 제철 원료 개발 등에 참여하고, 지린성내에서 생산이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 및 궤도 기차 등에 소요되는 철강제품을 공급한다.
국가급 프로젝트가 다수 추진되는 건설분야의 협력은 더욱 광범위해 장춘 신도시 개발, 물류기지 건설, 동북아 물류통로 및 항만 건설 등에 포스코 건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중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옥수수를 활용한 바이오에탄올, 전기자동차, 정보통신 등 최첨단 산업분야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포스코와 지린성 정부는 우선 실행 가능성이 높은 강재 가공기지 건설과 훈춘지역의 한국공업단지 건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시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린성 경제기술합작국과 포스코차이나를 책임 부서로 선정했다.
동북3성은 지난해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연평균 12%대의 성장률을 달성한 지역이며, 지린성은 자동차산업 분야 1위를 기록하는 등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다. 지리적으로도 북한, 몽골, 러시아와 인접해 있어 동북아지역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린성과의 합작을 계기로 동북3성 내에서 철강업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몽골, 극동, 만주지역의 물류루트를 구축하고, 철강-비철강 분야의 균형적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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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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