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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85엔 깨면 80엔까지" 개입 나서나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지난주 달러대비 엔화가 올해 최고점을 찍으면서 이번주 일본정부가 2004년4월 이래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정부가 일본 수출업체와 증권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 엔화 상승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주 엔달러 환율은 86.36엔까지 밀리면서 달러대비 엔화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올해 지금까지 달러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는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가 또 다른 양적 완화책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때문에 달러의 투자 매력도는 급속히 떨어진 상황. 이로 인해 지난 주 유로달러 환율까지 2개월래 처음으로 1.3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트레이더들은 달러대비 엔화가 지난해 11월에 기록했던 14년래 최고치 달러당 84.80엔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엔화가 84.80엔을 기록했을 당시 전문가들은 1995년의 역대 최고치 79.70엔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BNY멜론자산운용의 시몬 데릭 통화투자부문 대표는 “일본 정부가 더 이상의 엔화 상승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엔화 환율이 85엔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일본 정부가 환시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일본 정부의 환시 구두 개입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 일본은행(BOJ)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총재는 “기업 투자 및 소비자 지출 감소로 주식 시장이 하락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는 수출 기업들에게 또다른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증시 및 환시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라카와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6일 엔화 강세로 말미암아 2.9% 하락 마감했다.


데릭 대표는 “일본 정부는 최근의 엔화 강세가 달러 약세로부터 기인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닛케이225지수가 3% 추가 하락한다면 환시 개입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화 환율이 85엔 선을 뚫고 내려간다면 투기꾼들은 80엔 근처까지 추가 하락하는 데 베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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