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딜러들이 휴가를 가서 외환거래량이 줄어들었다"
바캉스 철을 맞은 외환시장이 한산한 거래를 보이면서 이같은 설명이 속속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거래량 감소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으로 봤을 때 통상 7월, 8월은 시장 참가자들이 휴가를 떠나기는 하지만 거래량 자체는 크게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원·달러 하루 거래량이 지난 16일 올해 최저 수준을 찍었지만 이번 휴가 시즌 거래량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1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7월, 8월 외환 거래량은 '바캉스 시즌'이 무색할 정도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휴가시즌이 시작되고 환율 변동성이 줄면서 외환거래량이 점차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이 시즌에 집중되는 여행수요와 유학 자금 송금 수요 등도 받쳐주면서 환율 거래량이 유지됐다.
서울외국환중개 관계자는 "7월,8월 외환거래량이 직전월인 6월보다 줄어드는 것은 맞는데 휴가 시즌이라고 해서 일괄적으로 줄어들지는 않는다"며 "통상 연초에 거래량이 많았다가 연말에는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7월,8월 외환거래량은 연중으로 봤을 때 크게 빠지지 않는 수준을 기록해 왔다.
특히 지난 2007년 8월 거래량은 2335억6950만달러로 한 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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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지난 2007년도는 조선업체들의 선물환 매도가 많았던 시기"라며 "당시 환율 급락과 당국 개입으로 변동성이 적어지자 여름철 시장 참가자들이 타이트한 레인지 속에서 물량으로 밀어보려고 했던 측면도 반영돼 거래량이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8년에는 7월에 1898억22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잠깐 늘었다가 8월에 1621억8800만달러로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다음달인 9월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터지면서 연말까지 거래량이 절반 이상 급감해 휴가철 거래량 감소는 오히려 양호한 수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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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7월,8월 거래량은 다소 줄었다. 전반적으로 월별 거래량이 900억달러~1500억달러대에 그쳤지만 직전월인 6월 거래량이 1584억달러 수준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줄어든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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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1월부터 6월까지 월별 외환거래량은 1500억달러~1900억달러까지 전체적으로 늘어나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올해 7월, 8월 거래량이 6월 1537억달러에 비해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이를 휴가 시즌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많은 없을 듯하다. 외환시장에서 뚜렷한 모멘텀이 고갈된데다 변동성이 제한되면서 거래량 감소를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들어 1200원선이 지지되면서 1240원대를 상단으로 좁은 레인지를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변동성이 없는 상황에서 바캉스를 떠나는 딜러가 많아지면 그만큼 거래가 줄 수 있지만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로는 거래를 쉬기가 어려운 장세가 이어졌다"며 "시장이 모멘텀을 못찾으면 쉬어가는 장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휴가 시즌에 해외 주요 통화 거래량 등이 줄기는 하는데 모멘텀이 있으면 오히려 휴가를 자제하고 거래에 임하는 딜러들이 많아질 수 있다"며 "위아래 박스권이 잠긴 장세에서 두 달 연속 지표가 나빠 휴가 시즌 거래량이 오히려 되살아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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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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