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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기 기자]이종혁의 재치로 김지영이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 10회분에서는 이혼 위기에 놓였던 이종혁-김지영 부부가 극적으로 화해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태호(이종혁)는 이혼을 선언한 아내 정임(김지영)이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 잘난 척 지긋지긋해"라는 울분을 떠올린 태호는 정임이 거주하고 있는 떡집을 찾아가 재치를 발휘했다. 바로 입에 청테이프를 붙이고 글로 대화를 신청한 것.
"내 목소리 듣기 싫다며", "잘난 척 안해. 근데 잘난걸 어떡하냐", "오늘은 입 다물고 행동으로 보여줄게"라고 글을 써내려간 태호는 갑자기 정임의 짐을 들고 달리기 시작했다. 급한 맘에 길가에서 넘어진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작정 짐을 꼭 챙겨 달리는 태호의 모습에 정임은 어이없어 하면서도 웃음을 터뜨렸다.
태호의 화해 신청에는 주변에서 떠도는 서영(이태임)과의 소문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라이벌 장교수(김동균)로부터 이 소문을 전해듣고 있던 태호는 급기야 학과장(민욱)으로부터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 그날로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
서영의 아버지이기도 한 학과장은 "우리 서영이가 오빠처럼 잘 챙겨준다며 자네를 참 좋아하더군"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도 건넸다. 이에 태호는 의도적으로 서영을 피하기 시작했다.
태호는 침묵의 재치에 이어 집안일까지 도왔다. 방에 걸레질을 시작한 정임의 걸레를 빼앗아 들고는 "그런 눈으로 보지마.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깨도 주물러줄까?"라고 애교를 부리고 "야~ 방이 이렇게 깨끗해지네. 나는 걸레질도 그렇고 모든 일을 참 잘하는 것 같아"라는 농이 어린 잘난 척도 시작했다.
사실 도련님 강호(성혁)가 "여자친구가 임신했다. 결혼하겠다"는 고백한 뒤라 다시 속이 시끄러워진 정임은 헛웃음이 나오다가도 태호의 이러한 노력에 맘이 누그러진다.
이에 시청자들은 "부부싸움은 역시 칼로 물 베기"라며 "태호의 재치가 돋보인 화해로 보면서 참 흐뭇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한 "다른 여자 때문에 가슴이 설레 보기도 하고, 남편의 변화에 가슴을 졸이기도 하고, 싸우고 이혼도 선언해보고 다시 화해하는 모습이 우리네 부부의 삶을 실감나게 그려가고 있다"며 공감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방송분에서는 막내 강호의 결혼선언으로 아버지 종대(백일섭)이 넘어지는 장면으로 끝을 맺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최고조로 상승했다.
다혜(이다인)의 임신으로 결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강호가 양가에 허락을 받고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지에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시청률 21.2%(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수도권 시청률 기준)를 기록, 지난주에 이어 20%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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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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