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품질 우선 등에 초점 맞춰 업무 개혁···고품질 중소기업제품 수의계약, 대학-기업 일자리 매칭사업도
$pos="L";$title="'조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노대래 조달청장은 글로벌시대에서 이기기 위해선 조직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txt="'조정의 달인'으로 통하는 노대래 조달청장은 글로벌시대에서 이기기 위해선 조직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size="280,396,0";$no="201007160957145530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초대석] 노대래 조달청장
◇대담=왕성상 중부취재본부장
“차원 높은 조달제품으로 시장 우위”
정부조달발전계획 마련…품질관리분야 등 민간위탁, 기술예고제 등도 추진
지난 4월16일 취임한 노대래 조달청장(사진·54)이 가장 강조하는 건 ‘변화’와 ‘개혁’이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는데도 ‘안주하는 조직’으론 치열한 글로벌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조달청에서 ‘나라장터 리노 프로젝트(Reno-project)’ 등 신조어들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에서 보듯 미국 등 선진국들이 자기나라 산업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공공조달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도 환경변화를 얼른 받아들여 실천해야 한다.”
노 청장은 특히 조달제품과 시설공사 품질 높이기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재임 중 반드시 조달시스템의 불안정성 치유와 한 차원 높은 조달제품으로 시장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품질을 끌어올리지 않고선 해외시장은커녕 국내시장에서도 외면당한다. ‘조달제품=저가·저품질’이란 인식을 확 뒤바꿀 수 있는 정부조달발전계획을 세워 적극 밀고 갈 예정이다. 관계 장관회의에도 안을 올려 이해와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물론 조달청의 권한과 책임도 강화할 것이고….”
그는 “업무효율을 따져 민간에 넘길 건 과감히 넘기고 기술예고제, 철저한 품질검사를 통해 부실기업과 저질품이 시장에 발붙이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조달청 무용론’을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도입으로 극복했듯 제2의 변신을 향한 돌파구를 찾을 각오다. 취임 3개월이 된 노 청장을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노 청장과의 일문일답.
-조달행정발전 전담팀(T/F)을 만들어 ‘역동적 변화’를 주문하는 것으로 안다. 그 방향은.
▲조달청이 단순 구매집행기능에서 벗어나 산업과 정책지원을 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기술발전, 일자리 늘리기에 이바지하는 경제정책기관으로 간다. 품질우선조달, 우수제품조달제도 등을 통한 토털서비스도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공공조달시장 규모가 122조원으로 GDP(국내총생산)의 11.5%에 이를 만큼 크다. 구매조건, 납품자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조달시장과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T/F를 통해 마련될 주요 전략들이 궁금하다.
▲4가지다. 품질향상?기술개발 등 정책지원 기능 강화, 전자조달의 신뢰향상과 효율화, 국가비축시스템의 선진화, 정책지원기능을 튼실하게 할 조직 및 기능정비다.
-일부 조달업무를 민간에 넘긴다고 하는데 과연 가능한가.
▲그렇다. 조달청공무원이 꼭 하지 않아도 될 일이 있다. 효율을 따지고 부처협의가 필요하겠지만 금융처럼 아웃소싱할 건 밖으로 줄 것이다. 예를 들어 품질관리분야가 그렇다. 품목 수가 많음에도 일손을 달리고 전문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품질관리전문기관이나 단체에 넘기는 게 효율적이다. 다만 조달사업법, 국가계약법을 고쳐 통제기능이 잘 되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어떤 효과가 나나.
▲조달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꾀할 수 있다. 업무가 적절히 조정돼 직원을 안 늘려도 된다. 고부가가치업무 중심으로 토털 서비스할 수 있다. 하지만 원가계산 등 비정형화된 업무는 민간에 줄 수 없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직접 할 수밖에 없다.
-조달물품 비축업무는 어떻게 개선되나.
▲비축대상품목 선정의 적합성부터 높이겠다. 비축목표량을 차등 관리하고 수익성, 긴급성도 따져 원자재 수급위기 때 곧바로 대응하겠다. 그동안은 비축만 했지 사업개념이 제대로 접목되지 않았다. 수요·공급 예측, 원자재 생산원가 및 산업전망, 국제시장 및 선물시장 동향을 종합 분석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업무개혁을 하려면 기존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알아야할 텐데….
▲질 낮은 조달물품이 늘었고 외국산 자재사용에 따른 해외고용유발도 생겼다. 공인인증서 대여 등 불법전자입찰도 있었다. 전자계약에 관한 법적근거 또한 미흡하다. 불법입찰, 담합, 무책임한 계약 등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이젠 발붙일 수 없다. 모두 개선될 것이다.
-조달청의 고유 업무 못잖게 사회·경제 흐름을 바꾸는 조장기능도 중요하다고 본다.
▲동감이다. 대표적인 게 저탄소녹색성장분야다. 친환경제품들을 많이 만들고 납품토록 유도하고 있다. 값을 떠나 정부가 사줄 건 사줘야 관련 산업과 R&D(연구개발)가 발전한다. 자연히 기술이 개발되고 원가절감도 이뤄진다. 해외시장에서도 해당제품과 업체가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다. 조달청이 ‘녹색공공시장’이 활성화 되도록 불쏘시개 구실을 할 것이다.
-아무리 정책적으로 얘기해도 실무집행과정에서 안 되는 게 많다. 개선책은.
▲‘조달청 구매요령’을 만들어 시행한다. 환경부 등 부처별로 흩어진 녹색제품 관련규정의 경우 조달청으로 일원화할 것이다. 녹색기술제품 구매예고제도 시행한다. 올해 초 17개인 우선구매 녹색제품 수를 연말까지 30개로, 2013년까지는 100개로 늘린다. 그래야 업체들이 열심히 기술을 개발하고 품질도 높이지 않겠는가. 녹색구매통합정보망 구축, 탄소 캐시 백 도입, 녹색품질평가관 설치, 녹색구매통계도 정비한다.
-공공부문의 녹색시장이 커지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개별 법률의 정부우선구매규정에 구체적인 구매절차, 기준 등 구매요령이 미흡해서다. 녹색분야는 기술개발속도가 빨라 정부구매규격이 못 따라가거나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구매요령을 만들고 기준을 합친다.
-공공건물 등 친환경 설계·시공을 늘리기 위한 방안은.
▲내부공사 효율화가 중요하다. 단열재 및 친환경자재 사용, 절전 등 적용할 분야가 많다. 빔(BIM)을 활용, 설계내용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에너지소모시뮬레이션을 시범적으로 시행 중이다. 2012년부터는 500억원 이상 조달청 일괄대행건축공사에 빔 설계가 의무화된다.
-중소기업을 돕는 조달정책들을 소개하면.
▲중소기업들에겐 우수제품제정제도를 통해 수의계약해주고 있다. 대기업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다. 중소PC 공동애프터서비스(A/S)제도가 그 사례다. 녹색기술, IT(정보통신) 등 기술제품에 혜택을 주고 구매예고제도 적용하고 있다. 반면 부실업체는 곧바로 퇴출시킨다.
-청년실업 줄이기 등 일자리 마련 지원책은.
▲지방조달청이 지역대학생과 우수기업을 이어주고 있다. 대학총장, 기업체 대표 간담회 등으로 취업을 돕는다. 서로 윈-윈 하는 것이다. 건설현장에서의 인턴 십 프로그램도 펼친다.
-조달행정개혁을 위해선 중앙부처와의 소통과 협조, 지원이 따라줘야 하지 않을까.
▲설계 땐 1등급으로 해놓고 공사 땐 시공비가 더 든다며 2등급으로 하는 일이 있다. 현실이 잘 반영 안 된 정책 때문이다. 따라서 현장목소리가 중앙부처에 곧바로 전달되도록 할 것이다. 조달청 간부들이 가서 설명하고 공문도 보내 정책에 반영시킬 방침이다. 정책이 제아무리 좋아도 현장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헛일이다.
-청장 취임 전 밖에서 본 조달청과 청장이 되고 근무하면서 느끼는 조달청의 차이점은.
▲조달청 국장으로 일할 땐 위계질서가 뚜렷했고 윗사람을 잘 따랐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의견을 활발하게 주고받는 토론문화가 아쉽다. 간부들 창의성도 부족한 것 같고….
-‘인사는 만사(萬事)’란 말이 있다. 조달청 인사방향은.
▲일 중심으로 할 것이다. 업무수요가 많은 분야 중심으로 책임지고 일할 사람을 우선 배치할 방침이다. 적성과 능력을 본 뒤 철저히 따를 사람을 중용하겠다. 연공서열만 따질 경우 당사자는 만족하지 몰라도 조직발전엔 손해다.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니다. 직원들에게 회의 때나 이메일 등을 통해 수시로 얘기하고 설득한다.
-강의와 독서를 많이 하고 ‘공부하는 청장’으로 알고 있다.
▲대학, 경제단체, 교사, 기업인 모임 등에서 특강요청이 오면 나간다. 학생들에겐 경쟁력을 높이라고 조언하고 기업인, 경제단체장들에겐 지역일꾼 지키기를 강조한다. 정부정책과 조달청 업무도 설명하면서 잘못 알고 있는 점은 바로 알려준다. 강의를 하면서 배우는 점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깨닫고 느끼는 점이 많다. (노 청장은 집무실과 집 책상에 늘 5~6권의 책을 쌓아놓고 짬짬이 읽는다. ‘노예의 길’, ‘시장경제의 미래’ 등 주로 경제분야다. 직원들에게도 목록을 주고 2~3권씩 읽은 뒤 독후감을 조달청 내부홈페이지에 올려 공람토록 권한다. 그는 이 같은 학구열로 최근 경원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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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R";$title="공평무사(公平無私)를 생활철학으로 삼고 있는 노대래 조달청장은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txt="공평무사(公平無私)를 생활철학으로 삼고 있는 노대래 조달청장은 실용주의를 중요시하며 강의, 독서 등 공부하는 기관장으로 내실을 다진다.";$size="200,303,0";$no="2010071609571455306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그는 누구 인가?
‘조정의 달인’으로 철저한 실용주의자
30여년 공직생활 사필귀정, 공평무사 생활철학 삼으며 실천
‘사필귀정(事必歸正), 공평무사(公平無私)’. 노대래 조달청장이 30여년 공직에 몸담아오면서 신조로 삼아온 삶과 직장의 철학이다. 바른 것은 언젠가 이기고 특히 공직자는 한쪽으로 기울지 않으면서 사사로움이 없어야 된다고 굳게 믿으며 실천하고 있다. 옳지 않은 일은 한 순간은 모면할지 몰라도 끝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이다.
그의 집무실엔 ‘公平無私’ 글귀가 리본에 적힌 화분이 하나 있다. 노 청장의 서천 작은아버지(80)가 보낸 것으로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지난 4월 청장취임 때 받은 축하화분들은 봉사단체에 다 줬지만 그 화분만은 지금도 두고 ‘공평무사’를 되새긴다.
돈보다 명예를 중요시하며 늘 약자와 수요자 입장에서 보고 생각한다. 조달행정도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쪽에 서려고 애쓴다.
노 청장은 또 한편으로 철저한 실용주의자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없는 건 질색이다. 현실성 없는 전문가얘기는 그에겐 안 통한다. 양보다 질적 균형감각을 더 중요시한다. 녹색성장업무의 경우 탄소가 얼마 준다며 단순수치로 말하게 아니라 이면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따져보는 현실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다. ‘껍데기와 속빈강정은 가고 알맹이만 남아라’는 얘기다.
그는 “세상일은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가 더 많은 법”이라며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자기관리에 엄격한 노 청장은 ‘조정의 달인’으로 통한다. 거시정책과 미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차관보 때 뛰어난 ‘조정 실력’을 발휘했다. 정책부서들끼리 삐걱대는 금융, 조세, 예산 등의 문제를 말끔히 조율했다.
외환위기 때 독일 재정경제관으로 일하면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뉴욕 외채협상 전에 독일은행들이 외채만기연장에 앞장서도록 합의를 끌어내는 주역이었다. 기후변화협상에서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대우를 받도록 관철시킨 일도 전략적 사고와 추진력을 엿볼 수 있게 한 사례다.
서천군 기산면에서 농사와 사업을 하는 집안의 4남1녀 중 셋째아들로 태어난 노 청장은 가톨릭신자다. 세례명은 발랜티노. 부인(박혜리·54)과의 사이엔 1남1녀를 뒀다.
<노대래 조달청장 주요 약력>
▲1956년 2월 충남 서천 출생 ▲서울고,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 독일 쾰른대 재정경제학 박사과정 수료, 경원대 행정학 박사(지역개발학 전공) ▲1979년 행정고시 합격(23회)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과장 ▲주 프랑크푸르트총영사관 재정경제관 ▲재정경제부 기술정보과장 ▲조달청 물자정보국장 ▲재정경제부 경제홍보기획단장 ▲주미대사관 재경참사관 ▲대통령 국민경제비서관 겸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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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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