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리스트 등 외국 메이저 대부분, 국산 이투 KLPGA투어서 '2승 선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승리를 부르는 클럽은?"
국내남녀프로골프투어가 상반기를 마치고 휴식에 접어들었다. 올 시즌은 특히 남여 모두 다승이 단 한 명도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열어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챔프'들은 어떤 골프채를 사용할까. 골프채를 교체하고 싶은 골퍼들을 위해 '챔프의 골프채'를 분석해봤다.
빅스타들은 물론 스폰서와의 계약을 통해 특정 브랜드를 사용한다. 메이저브랜드일수록 당연히 소속선수가 많아 우승확률도 높다는 이야기다. 골프용품메이커들이 빅스타와의 계약에 총력전을 전개하는 까닭이다. 올 시즌 다승을 기록한 브랜드 역시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투어스테이지 등 외국유명브랜드들이다.
먼저 토마토저축은행오픈과 동부화재프로미군산CC오픈에서 각각 우승한 '동명이인'의 김도훈(21ㆍ타이틀리스트)과 또 다른 김도훈(21ㆍ넥슨)이 같은 브랜드 클럽으로 자웅을 가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타이틀리스트 909 D2와 D3 드라이버, 여기에 MB아이언을 비장의 무기로 선택했다. '국내 메이저' KPGA선수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손준업(23)도 여기에 합류했다.
GS칼텍스매경오픈 우승을 토대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대현(22ㆍ하이트)의 드라이버는 코브라의 킹코브라 S9-1 모델이다. 김대현은 특히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거리포를 앞세워 배상문(23ㆍ키움증권)과 함께 올 시즌 '장타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김대현은 , 아이언과 유틸리티클럽, 웨지는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를 사용한다.
배상문(24ㆍ키움증권)은 반면 캘러웨이 FT투어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신무기로 선택했다. 여자골프의 이보미(22ㆍ하이마트)가 같은 브랜드다. 여자골프는 투어스테이지가 강세라는 것도 이채. 서희경(24ㆍ하이트)이 투어스테이지로 미국에 건너가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했고, 국내에서는 이정민(18ㆍ삼화저축은행)과 이현주(22ㆍ동아회원권)가 X-703시리즈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국산제품인 이투가 2명의 국내 여자 챔프를 배출한 것도 이채. 김보배(23ㆍ현대스위스저축은행)와 김혜윤(21ㆍ비씨카드)이 이맥스 시리즈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5월에는 박세리(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벨마이크로클래식에서 34개월만의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던롭과 클리브랜드, 포틴은 각각 1승씩을 수확했다. 강성훈(23)이 던롭의 스릭슨 Z-TX시리즈의 드라이버와 아이언으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고, 홍란(24)이 클리브랜드의 DST드라이버와 CG7블랙펄 아이언으로 3승째를, 양수진(19ㆍ넵스)은 포틴의 JC707 드라이버와 뉴550 아이언으로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골프볼은 우승자 15명 가운데 9명이 타이틀리스트 프로v1을 사용해 여전히 독보적이다. 배상문과 이보미는 소속사인 캘러웨이 투어is를 사용한다. 용품메이커들은 "선수들이 우승하고 난 직후에는 문의 전화가 특히 많다"면서 '우승효과'가 매출까지 연결되는 셈"이라고 입을 모아 아마추어골퍼들의 클럽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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