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어닝 시즌 앞두고 외국인 선취매 영향 코스피 연고점..금리인상 이후 포트폴리오 재구성 효과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코스피가 연고점을 갈아치운 가운데 증권주의 약진이 특히 돋보였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IT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인텔의 실적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어닝 시즌을 눈앞에 두고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서는 등 원활한 수급이 증권주들의 상승세에 탄력을 부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증권업 지수는 전일 대비 7.78%(190.81포인트) 오른 2643.26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총 22개 증권주 중 10%를 넘는 종목만 5개에 달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5%대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2008년 6월18일 1774.13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인 1758.01로 장을 마쳤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동양종금증권은 전일 대비 14.19%(1280원) 급등한 1만300원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한화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이 전일 대비 각각 12.38%(870원), 11.9%(250원), 11.3%(1020원), 10.2%(1300원) 오른 7900원, 2350원, 1만50원, 1만4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 교보증권 동부증권 HMC투자증권 대우증권 KTB투자증권 한양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도 전일 대비 5~1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주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업종"이라며 "특히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날 연고점을 돌파한 코스피 지수가 증권주의 탄력적인 상승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근거"라고 전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외국인 및 프로그램 순매수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안 센터장은 "인텔이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미국 증시도 어닝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기업의 경우 보다 탄력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9047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로 집계됐다. 지난 3월17일 기록한 6606억원을 2400여억원 상회하는 금액이다. 1조원을 상회한 프로그램 매수세도 지난 2008년 9월2일 1조1196억원을 기록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지루한 박스권 상향을 뚫었다는 점도 증권주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안 센터장은 "지난해 10월부터 1560~1700선 사이에서 지루한 박스권 공방을 이어갔던 코스피가 이날 연고점을 갈아치우면서 향후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지수는 120일선, 60일선, 20일 이동평균선을 모두 돌파한 의미있는 기록"이라며 "특히 지난 6~7월 평균 3억5000만주 수준에 머물던 거래량이 최근 2~3 거래일 사이 5억주 수준으로 급증한 점도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 배분 효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안 센터장은 "금리인상이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채권보다 주식쪽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강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텔은 현지시간으로 13일 지난 2분기에 51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 기존 예상치를 43센트 수준 상회했다고 밝혔다. 인텔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2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108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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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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