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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컨퍼런스 "아시아의 성장 놀랍다" 한 목소리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아시아의 성장세가 놀랍다는데 동의하면서도 아직 정책, 규제에 있어 개선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시아가 향후 세계 경제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대부분 동의했다.


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MF 아시아 컨퍼런스 첫날 개회식에서 이명박 대통령,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및 도미니크 칸 IMF 총재가 연이어 연사로 나섰다.

먼저 이명박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역할을 기대하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금융 안전망 설립 및 아시아와 IMF의 새로운 관계설정 등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윤 장관은 "아시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기된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향후 아시아 역내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아시아 각국이 내수 진작과 역내 시장의 외연적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또 아시아 경제력과 세계경제에서의 책임이 증대됨에 따라 이에 맞춰 IMF의 역할도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IMF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칸 총재는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는 점차 국제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칸 총재는 "이번 금융위기에서 아시아는 유연성을 보이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IMF는 아시아의 과거 경험을 통해 경제 정책의 중요성과 정책수행을 위한 리더십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면서 "하지만 아시아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몇 가지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에서 앞으로 재정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본의 유출입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세계 경제가 안정된 이후 아시아는 어디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인지 ▲고성장을 위해 희생했던 균형성장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 ▲아시아는 국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모형의 재정립을 위해 노력해야 ▲각국의 재정상태 및 경제상황은 매우 다르지만, 아시아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 국제협의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IMF는 이번 위기와 아시아의 유연성을 통해 금융부문과 실물경제와의 연계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고 자본 유입은 아시아 경제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장기적 안목으로 경제 정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발견했다고도 했다. IMF는 아시아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어지는 '국제경제위기: 아시아의 유연성, 시사점 및 향후 도전과제' 토론에서는 영국 BB의 메인 앵커인 닉 고윙(Nik Gowing)이 나서 회의를 이끌었다.


아시아가 금융위기로부터 빠른 회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외환위기의 교훈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행해 온 구조조정과 이로 인한 경제체질이 강화됐다"며 "정부 정책만으로는 부족하고 실물 섹터와 건전한 금융섹터의 중요성을 인지한데다 유동성 제한 및 서양에 비해 덜 발달된 금융 섹터로 인한 작은 폐해의 규모 때문"이라는 이유를 제시했다.


빅터 펑(Victor Fung) 홍콩 국제상공회의소(ICC) 명예회장은 "아시아의 성장이 지속되려면 세계무역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시아의 성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서양의 경제 회복이 매우 중요하고 다시 늘어나고 있는 보호주의 기조는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가오 시칭(Gao Xiqing) 중국 투자공사(CIC) 사장은 "아시아 내에서 다양성이 서로 상충될 가능성이 존재하나, 보호주의를 지양하고 자유무역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으며 에이지 히라노(Eiji Hirano) 토요타 파이낸스 서비스 아태지역 지사장은 "지난 외환위기로 인한 체질 개선이 아시아의 이른 금융위기 극복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YV 레디(YV Reddy) 인도 중앙은행 전임총재는 "아시아 경제의 회복은 ▲거시 건전성 ▲은행과 보수적 영업에 집중하는 금융권 ▲건실한 대외부문 ▲높은 저축률 등 요인에 기인한다"고 봤으며 칸 IMF 총재는 "세계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면서 "세계 전체와 발맞추어 일관성 있는 정책 대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아시아권 내에는 다양한 경제가 존재해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하며 정책, 규제에 있어 개선점이 많은데다 기술 혁신이 부족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그러나 아시아 경제의 눈부신 발전 속도에 서양에서도 아시아의 새로운 역할을 충분히 인지할 필요가 있고 이후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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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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