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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의 46년’ 현대오일뱅크

국내 첫 민간 설립 정유사
외국계 기업과의 제휴, 현대그룹의 지원··쉽지 않은 길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11년만에 ‘범 현대가’로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국내 첫 민간 설립 정유업체인 현대오일뱅크는 한국시장을 노린 외국계 자본과 국내 자본과의 갈등으로 순탄치 않은 46년의 역사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1962년 박정희 대통령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출범시키며 석유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하다는 의지에 따라 당시 외국법인인 대한석유저장회사(KOSCO)에 의해 독점됐던 국내 석유류 공급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1964년 4월 1일 일산 3만5000배럴 규모의 국내 최초의 유공(현 SK에너지) 울산 정유공장이 가동을 시작했고, 2년여후인 1964년 11월 19일에는 순수 국내자본으로 설립된 첫 번째 기업인 극동석유공업이 탄생하는 데 이 기업이 현대오일뱅크의 전신이다.

극동석유공업은 설립후 고급 윤활유를 주로 공급해 오다가 세계적인 메이저인 로열더치셸과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고 1969년 상호를 극동쉘석유로 변경했다.


이후 1977년에는 극동석유주식회사로 상호 변경하고, 쉘이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합작계약이 해지되자 쉘의 지분 50%를 새로운 동반자인 현대가 매입했다.


1988년에 상호를 다시 극동정유주식회사로 변경한 회사는 1989년에 대산 등지에 정유공장을 준공하는 등 사세를 확장했다. 하지만 공장이 본격 가동된 1990년대 들어 수출 둔화 및 내수경기 침체로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들었고, 이는 극동정유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이어졌다.


1993년 지분 참여자였던 현대그룹은 극동정유를 인수해 현대정유주식회사로 재탄생했다. 현대그룹의 일원으로 성장세를 기록하는 듯 했으나 1990년대말 IMF 외환위기 사태로 인해 그룹 경영난이 심화되자 1999년 현대그룹은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에 지분 50%를 넘겼고, 왕자의 난과 정주영 명예회장의 타계에 이어 현대그룹이 흩어지면서 2003년 현대중공업은 20%의 지분을 IPIC측에 넘겨줬다. IPIC측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현대중공업이 우선 매수한다는 조건으로 회사를 되찾겠다는 희망의 끈은 이어왔다.


2000년대 이후 국내 경기의 완연한 회복, 특히 조선업 호황이 지속되면서 자금을 마련한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를 다시 가져오기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


하지만 알짜기업이나 다름없는 현대오일뱅크를 더 비싼 가격에 팔려고 한 IPIC는 현대중공업과의 약속대신 다른 기업에게 주식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한때 파트너였던 양사는 대립과 갈등의 관계로 변질됐다.


지루한 법정 다툼 끝에 11년만에 국내자본인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더 이상 지배구조의 흔들림 없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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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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