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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에 '블랙컨슈머' 경계 경보

'환불남'에 곤욕치르는 제조사들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IT업계에 때아닌 '블랙컨슈머(Black Consumer)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블랙컨슈머란 구매한 상품에 대해 기업을 상대로 보상금 등을 목적으로 의도적인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삼성과 LG 등 국내 굴지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요즘 제품 하자를 주장하며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비자 A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대 후반의 L씨는 그동안 두 회사 제품에 대해 여러 차례 제품 결함을 주장하며 환불이나 배상을 받았던 인물. 최근에는 다시 자신의 휴대폰이 폭발했다고 주장하며 배상을 요구해 제조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씨는 지난 5월 자신이 사용하던 삼성전자 휴대폰이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로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L씨는 당시 삼성전자에 이를 알렸고, 삼성측은 폭발 원인 파악을 위해 해당 제품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L씨가 이를 거부하자 합의금을 건넸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L씨가 장판 바닥이 불에 타고 휴대폰이 파손됐다고 해서 조사를 위한 합의금 명목으로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L씨는 "삼성측이 제품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일부 언론은 L씨의 주장을 검증없이 그대로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L씨의 행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이미 업계에서 유사한 환불사건으로 자주 마찰을 빚어온 요주의 인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자사 노트북에 대해 2 차례, 또 다른 휴대폰 1건 등 L씨의 결함 주장이 이번까지 4차례나 이어졌다고 밝혔다. 삼성측은 이번 휴대폰 폭발건 역시 제품 수거 뒤 공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사고원인 분석을 의뢰한 결과 자체 결함 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한 발화로 결론이 내려졌다며 고의성을 의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폭발이라면 배터리와 단자가 불타야 하는데 이는 멀쩡한 반면 폴더폰의 접히는 부분이 불에 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술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고, 인위적 발화로 의심돼 공인조사기관에 의뢰한 것"이라고 밝혔다.


L씨는 LG전자와도 유사한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삼성휴대폰 폭발사건이 벌어진 같은 달 L씨가 AS센터를 찾아와 휴대폰 전원이 자주 꺼진다면서 배상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고장을 재연하려했으나 실패하자 며칠 뒤 다시 방문해 재연을 시도했고 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L씨는 그후 자신의 주장을 일부 언론에 알리고 내용증명까지 보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L씨의 행위를 적극적인 소비자운동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여론과 이미지에 민감한 대기업의 약점을 노린 '파파라치'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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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은 L씨의 행위가 고의성이 짙은데다 브랜드와 제품 신뢰도를 실추시키는 등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 법적 조치를 검토중이다. 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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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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