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거래일 연속 기관 매수세 유입..6월 이후 주가 35% 상승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자문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기아차가 연초 대비 80% 가까이 상승한 뒤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OCI가 새로운 '자문사 황태자'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CI에 대한 기관 매수세가 최근 16거래일 동안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1일 이후 기관이 OCI 매물을 내놓은 날은 지난달 14일 단 하루로 순매도 물량도 1222주에 불과하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OCI 기관 매수 규모 가운데 사모펀드 창구를 통해 유입된 매수 규모가 20%에 달한다는 것. 최근 주가 흐름도 두드러진다. 지난달 1일 이후 OCI 주가는 35%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 가량 올랐다.
든든한 매수 주체가 버티고 있다 보니 시장 급락상황에서도 OCI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 코스피 지수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북한 리스크까지 확산되면서 휘청이는 와중에도 OCI는 보합으로 마감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OCI에 대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천홍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CI는 세계 3위의 폴리실리콘 업계의 최고수준(Top Tier)업체로 태양광 시장과 동반한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OCI가 공격적인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확대와 안정적인 고정거래처 확보 등 영향으로 오는 2012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이 11%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금융투자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OCI만의 장점으로 빠른 증설로 인한 낮은 원가 경쟁력과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태양광 산업 진출 등을 꼽았다.
송준덕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향후 원가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상위 6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대부분 신규회사가 한계이익 혹은 적자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이 불황일 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치킨게임에서 승자로 남은 것과 같이 OCI도 경쟁 업체들의 몰락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 재료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증시 관계자들은 OCI와 함께 고려아연, 현대제철, 한진해운 등에 대해 자문사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자문형 랩을 등에 업고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자문사 추천 종목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추격 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작의 흥행만을 믿고 후속작에 섣불리 들어갔다가 '총알받이'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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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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