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증권사들의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달사이에 몇 몇 상품에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열기가 뜨겁다. 상반기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고 있지만 자문형랩은 2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 큰 이유로 해석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의 랩어카운트 상품인 '써프라이스 자문형 주식랩'에 최근 한 달 동안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5개월 전에 출시된 이 상품은 지난 5월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6월26일 기준으로 2270억원의 평가잔고를 기록 중이다. 하나대투증권 외에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의 랩어카운트 상품에 최근 한두달 동안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몰렸다.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되는 자문형 랩어카운트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달리 종목 편입 비중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유망 종목 집중투자를 통해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장점을 통해 자문형랩은 상반기 20%에서 30% 이상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문형랩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수익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이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데다 오는 11월부터는 은행도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돼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제 2의 펀드붐이 랩어카운트 상품을 통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투자자 보호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고객의 구체적인 요구에 따라 운용돼야 할 랩이 펀드처럼 운용사 마음대로 운용되거나 합동 운용될 여지가 있어 투자자 보호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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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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