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1분기에 부진했던 통신주의 실적과 주가가 하반기에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스마트폰 출시 기대감과 요금인하 경쟁 우려가 교묘하게 엇갈리며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하반기 통신주의 방향은 점치기 힘든 상태다.
◆스마트폰 경쟁은 통신업체에 긍정적=전문가들은 일단 스마트폰 보급 경쟁은 통신업체 전반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이 일반 가입자보다 70% 많기 때문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4가 출시될 때까지 SK텔레콤이 갤럭시S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아이폰4가 출시된 이후에는 두 개의 기종이 경쟁하면서 스마트폰 가입자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SK텔레콤, KT, LG텔레콤은 각각 20종, 15종, 8종의 스마트폰을 공급할 예정이며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80만명에서 올해는 48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요금인하 경쟁 우려는 과도해=지난 6월 한 달간 통신주 수익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LG텔레콤에서 시작된 요금 인하 경쟁 우려 때문이다. LG텔레콤의 '온국민은 yo'와 '오즈 070' 서비스 상품이 출시됨에 따라 향후 유선시장 위주로 전개되던 사업자간 요금 경쟁이 무선시장으로 까지 파급될 전망이며, FMC 시장에서의 가격 인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제 4 이동통신 사업자의 출현 가능성과 MVNO(재판매사업자)의 등장 또한 요금 경쟁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G텔레콤의 요금인하 조치가 통신사들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요금 인하 경쟁에 대한 우려보다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신주에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의 가계통신비 지출 비중을 감안하면 1분기에 보여준 ARPU 증가가 거품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스마트폰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ARPU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성급하게 대응할 필요 없어=통신주의 매력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고수할 필요는 없게 됐다. 당분간은 주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스마트폰 대전에서 어떤 핸드폰이 '승자'로 올라설 지 불투명한 만큼 전문가들의 최선호(톱픽) 통신주도 제각기 다르다는 점도 성급하게 대응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된 6월 말 이후에도 시장 경쟁 강도는 높은 만큼 통신시장은 8월까지도 불안한 양상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8월 초 KT의 아이폰4 출시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시장 과열의 원인이 제거되긴 어렵다"고 전했다.
결국 전략 폰의 초기시장진입 효과가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시장 불안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 아울러 김 애널리스트는 "현 가격대에서 반등이 나타난다면 비중 축소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가격 조정으로 배당 매력도 높아지고, 가격 메리트가 생겨날 경우에만 종목별 저점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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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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