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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하? 글쎄.." 오픈프라이스 확대 첫날 가보니

대형마트 소비자들 "당장 가격변동 있겠느냐" 반문
대기업·중소상공인 의견 엇갈려..제도보완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적어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같은 곳에선 가격 갖고 장난치는 일은 없겠죠. (오픈프라이스제 도입으로) 당장 가격이 떨어지는 일은 없더라도 믿을 만한 회사들이 운영하는 만큼 적어도 더 오르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상도동에 거주하는 주부 정연주 씨)

"처음에는 대형마트끼리 경쟁하면서 어느 정도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올라갈 것 같습니다. 보통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구매를 하지는 않으니깐 마트측에서도 서서히 올리지 않을까요."(여의도에 거주하는 주부 장지현씨)


1일 서울 시내 A대형마트 매장. 의류를 비롯해 라면, 과자, 빙과류 등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제품에 대한 '오픈프라이스제'가 시행된 첫 날, 제도의 취지는 이해하면서도 일선 현장에서 정부가 기대하는 만큼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오픈 프라이스제에 대해 잘 모르는 시민들도 상당수 있었다.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병삼(62·사업)씨는 "오픈 프라이스제를 잘 모른다"면서 "이 제도가 시행된다고 해서 갑자기 가격이 내리거나 오르는 일이야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시내 한 편의점에서 만난 이 모(29·회사원)씨 역시 "오늘부터 제도가 확대되는지 몰랐다"며 "아직 소비자가 약자입장인 만큼 가격 오를 여지가 더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의 가격결정권이 강화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지만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대기업들과 중소상인들간의 의견도 엇갈렸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촉발되면 결국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최근의 대형마트들간 가격경쟁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인하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형 유통업체들간의 가격담합은 취급 품목이 많은데다 업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실제론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홈플러스측은 "이미 기존 제조업체들이 제시하는 권장가격과 관계없이 꾸준히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해 왔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중소 도·소매상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이번 제도가 대형업체로의 쏠림현상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극렬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유통업체들의 가격결정권이 강화된다고는 하지만 중소상공인들에겐 남의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종전의 권장소비자가격 같은 판단기준 자체가 없어져 구매력을 앞세운 대형 유통업체들의 횡포가 더 심해질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같은 곳에서도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10년 정도 지나면 오히려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물가가 더 오른다는 연구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도 자체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내 대형마트에서 만난 박명철(학생) 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서라도 제조업체들이 정한 출고가를 알려줘야 소비자들이 해당제품의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으면 대형 유통업체를 견제하는 역할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에 있는 한 슈퍼마켓 주인 역시 "정부측에서 제도를 만들 때 소상공인측의 의견을 수렴했는지 의문"이라며 "향후 제도를 보완할 때 다양한 의견이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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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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