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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에 2600만원어치 수출..무역史 새로 썼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2010년 6월이 한국 무역사(史)에서 진기록을 양산한 달(月)로 기록될 전망이다. 1964년 연간 첫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해 무역통계가 시작된 이래 6월은 수출, 흑자, 일평균 수출액 등에서 지금까지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2.4%증가한 426억5300만달러, 수입은 36.9%증가한 351억8100만달러, 무역수지는 74억72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월간 수출액은 기존 역대 최대인 2008년 7월 409억달러를 10억달러 이상을 상회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18억5000만달러. 한화로는 6월 평균환율인 1215.30원을 대입하면 2조2483억원에 이른다. 매 시간 수출액은 936억원. 1분마다 15억6000만원, 눈깜박할새인 1초에 2600만원어치다.

▲5개월 연속흑자..6월 75억弗 역대최대=올 들어 무역수지는 1월 6억35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가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3월 이후 6월까지 석달 연속 40억달러 이상 흑자기조를 이어갔으며 6월 중에는 74억7200만달러로 월간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종전 최대흑자인 지난해 6월의 65억달러보다 10억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6월에 이처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휴대폰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반기말 효과와 환율 변수 등이 적지 않은 몫을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반기말 실적발표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하반기의 환율 하락을 예상해 수출을 서두르고 수입은 미뤘다"고 분석했다.


상반기를 마감하는 6월 수출이 최대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수출도 반기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상반기(1∼6월 20일)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5.0%증가한 2224억5200만달러, 수입은 40.0%증가한 2035억500만달러, 무역수지는 189억4700만달러 흑자로 파악됐다. 상반기 중에는 휴대폰을 제외하고 반도체, 자동차가 앞에서 끌고 부진했던 선박이 막판에 선전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97.3% 급증했고, 자동차도 57.7% 상승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제품 출시가 늘어나 시장점유율이 확대됐고, 자동차는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선박은 해운시황 회복으로 지난달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가 잇따르면서 수출액이 5월보다 20억 달러 가까이 증가한 63억달러에 이르렀다. 상반기 전체로는 2.9% 증가율을 기록했다. 6월 20일까지 지역별 수출에서도 중국(49.4%), 아세안(43.3%), 일본(30.6%), 미국(30.3%), 유럽연합(15.9%) 등 전 지역에서 고루 증가했다.

▲하반기 월 10억弗흑자내도 목표달성= 지경부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무역흑자가 파격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좋아지며 수출만큼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입 증가율은 40.0%로, 2000년(40.0%)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원유(56.9%) 등 원자재 수입이 급등하고 산업생산 호조와 소비심리회복으로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전년동기대비 각 각 32.0%, 28.7% 증가했다.


하반기에 본격화되는 미국 등 주요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여진, 위안휘 절상추이와 환율 불안 등이 복병이다. 그러나 정부의 당초 전망치와 상향목표치는 모두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지경부는 당초 올 수출은 전년대비 13%증가한 4100억달러, 수입은 21%증가한 4353억달러, 무역수지는 200억달러대를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수출은 25%대(4560억달러), 수입은 34%대(4330억달러) 증가를 예상했고 무역수지는 230억달러 안팎으로 상향 전망했다. 하반기에 상반기 수출을 유지하고 수입이 소폭 증가하면 월간 흑자는 축소될 수 밖에 없다. 다만 월별로 10억달러만 흑자를 내도 연간 250억달러 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에는 주력 품목 호조세로 10~20% 수출증가를 예상하지만, 국내경기 회복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수입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무역수지는 전체적으로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으로 발표한 230억달러 흑자를 다소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 또 다른 관계자는"하반기에는 남유럽 재정위기, 중국이 출구전략을 실행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에 따라 수출이 영향받고 원화절상,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연간 무역흑자는 250억달러 안팎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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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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