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사 건설 이어 동부메탈 지분 인수 적극 추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철강산업의 앙숙지간으로 유명한 포스코와 동부그룹이 비철금속 부문에서는 제휴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동부그룹의 제안으로 동부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동부메탈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그룹이 동부메탈 지분 매각을 위해 국내외 철강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포스코와도 매각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지분 규모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메탈은 고품위 망간 합금철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2위인 전문 업체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23만t에서 50만t으로 확대를 추진중이다.
양사는 지난해 9월 자동차용 고 망간강 부원료인 고순도 페로망간(FeMn) 생산을 위한합작사인 포스하이메탈을 설립한 바 있어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비철금속 부문에서의 제휴관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동부그룹간 밀월관계 형성된 것에 대해 업계는 "사업에는 적과 동지가 따로 없다"는 교훈을 떠올리게 된다는 반응이다. 포스코와 동부그룹 계열사인 동부제철은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에게서 열연제품을 공급받아야 제품을 가공ㆍ생산할 수 있는 하공정 업체들로서는 항상 포스코 눈치보기가 심하게 마련인데, 유독 동부제철만 제목소리를 내며 공정한 거래를 주장하는 등 원만한 편이 못됐다. 이러다 보니 김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충남 당진에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준공하는 한편, 올해 고로를 가동한 현대제철과 교류를 추진하면서 포스코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비철금속 부문에 있어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해부터 종합소재기업으로 전환을 시도중인 포스코는 동부메탈을 기반으로 한 동부그룹의 비철금속 부문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으로서도 반도체 사업의 부진으로 대규모 부채를 안고 있던 상황이라 비철금속 부문에서 제휴를 원하는 포스코의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들어맞은 첫 결실이 포스하이메탈이었다.
동부메탈은 지난해 동부그룹이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 협약시 매각하려고 했으나 가격에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동부 인베스트먼트와 동부정밀화학이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동부메탈 지분 100% 중 49.5%를 인수한 상태다. 동부그룹은 연내 회사를 증시에 상장키로 하고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 과정에서 동부하이텍이 갖고 있는 나머지 지분 46.28%중 일부를 관련 업계에 매각키로 하고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만약 포스코가 지분을 인수한다면 동부메탈이 증시에 상장되면 포스코 투자자라는 이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주가 부양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계산까지 더해진 것이다.
철강사업도 고부가가치 합금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 기술 제휴를 넘어 동부메탈의 향후 투자 효과도 높다는 점이 포스코로서도 매력적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제안이 들어온 것은 맞지만, 아직 검토 중인 사안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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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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