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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인도네시아 뮤직시장 공략

인니 최대 통신사 텔콤과 조인트 벤처…자본금 125억중 49% 투자

[자카르타(인도네시아)=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인도네시아 음악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현지 이통사와 디지털 콘텐츠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산업생산성증대(IPE) 비즈니스에 뛰어든다는 것이 SKT의 구상이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최대 유무선 통신 사업자 텔콤과 디지털콘텐츠교환허브(DCEH ㆍ Digital Content Exchange Hub)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 인도네시아 콘텐츠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SKT는 앞서 지난 5월 텔콤과 조인트벤처 설립 및 IPE사업 추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DCEH는 소비자는 물론 음원사업자, 유무선 사업자들이 음악을 비롯한 게임, 동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콘텐츠 유통 허브를 의미한다.


SKT는 조인트벤처의 총 자본금 125억원 가운데 인도네시아 법률에 따른 외국인 지분 한도인 49%를 투자할 계획이다. SKT는 DCEH 비즈니스 관련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운영, 콘텐츠 소싱 등을 맡게 된다. 이번에 설립되는 조인트벤처는 내년부터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 인도네시아 뮤직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복안이다.

SKT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높은 경제 성장 잠재력 ▲디지털콘텐츠의 빠른 발전 ▲음악을 좋아하는 국민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디지털콘텐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4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지난 2009년 4.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브로드밴드 가입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IT부문이 취약하다. 특히 디지털콘텐츠 시장은 이제 막 태동기일 정도로 성장이 더디다. SKT는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환경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디지털 콘텐츠의 활성화에도 상당한 가속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화적 요인도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날씨가 더워 외부 여가 활동이 어렵고 이슬람 문화의 특성상 술과 담배가 제한돼 있어 음악에 대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다. 노래방도 일반화돼 있고 공중파 방송에서도 매일같이 음악관련 채널이 편성돼 있을 정도다.


SKT는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시장에 조인트벤처 설립을 통한 과감한 투자와 국내에서 멜론서비스를 실시하며 축적한 다년간의 음악사업 수행 경험, 성공 사례, 앞선 ICT 역량 등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 불모지인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DCEH 사업 외에 IPE사업에도 적극 나설 예저이다.


지난 5월 SKT는 텔콤과 자동차, 헬스케어, 교육, 사무환경 등 4개 분야의 IPE사업과 전략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아이템들을 포괄한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텔콤 인드라 오토요 최고정보책임자(CIO)는 "SK텔레콤과 텔콤 양사는 DCEH를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IPE사업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함께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텔콤은 지난 1856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직접 설립한 유무선 통신사업자로, 2009년 매출 7조8000억원, 시가 총액 20조원으로 인도네시아 상장사 중 1위다. 시장점유율면에서도 유선 99%, GSM 52%, CDMA 59%로 압도적이다. 인도네시아 사업자 중 최초로 3세대(3G) 망을 도입한데 이어 위성 및 케이블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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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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