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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레터] 리더의 조건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어린 시절 스파이더맨을 부러워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그는 손끝에서 끈끈한 점막을 발사하며 빌딩 사이를 날아다닙니다. 그 자유로움과 초인적 능력이 갖고 싶었습니다.


제 마음을 눈치 챘는지 영화 속에서 스파이더맨이 준엄하게 한 마디 합니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중소기업 취재를 다니다 보면 오래 전 들었던 거미 인간의 대사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최근 만난 박희주 단아이 대표는 멀쩡히 대기업을 잘 다니다가 자신만의 회사를 차린 경우입니다. 이런저런 사업 이야기로 열변을 토하던 그에게 "사장이라 힘든 점은 없었냐"고 물었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가 답했습니다.


"외로운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조직에 있을 때는 주변에 동료들이 있었는데 사장이 되니 주변이 사라지더군요. 혼자였습니다."

회사 사장이라면 언뜻 자유롭고 좋아 보입니다. 사내에서 눈치 보는 사람도 없고 무엇이든 자신의 뜻이 최우선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로움 뒤에는 외로움에 호소하는 이면이 또아리를 틀고 있습니다.


그 외로움이 어찌나 구구절절한지 '사장으로 산다는 것'이란 책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 안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외로움은 리더가 감내해야 할 형벌이다. 외롭지 않으면 리더가 아니다."


그렇다면 리더는 마냥 외로움에 몸을 떨어야만 하는 걸까요. 박 대표는 "그래도 내 일을 하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외롭기 때문에 리더라면, 그 외로움을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것도 리더의 역할일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자신의 힘에 부담을 느껴 도망쳤던 스파이더맨이 결국 돌아와 악당을 물리친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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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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