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 재부각될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부에 머물러 있지만, 여전히 증시 주변환경은 살얼음판을 걷는 듯 하다. 지금까지는 국내증시가 선방해왔지만, 주변환경이 불확실성 투성인 상황에서 언제까지 독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주식시장에는 큰 변수 2가지가 존재했다. 미국의 금융규제안 도출과 G8 및 G20 정상회담을 통한 유럽위기 해소 방안이 그것이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불확실성 제거'라는 호재를 얻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주말 미 증시가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일단 안도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안도감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호재가 맞는지 돋보기를 들이댈 시점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명 '도드 프랭크 법안'이라고도 불리는 금융개혁 단일법안은 미 은행주에는 호재가 됐다.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낮아졌다는 결론이 나면서 은행주는 랠리를 보였고 이것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던 것. 증시 전문가들 역시 '은행들이 총알을 피했다' 혹은 '이번 단일법안으로 인한 은행의 타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소비자대출 급감과 소비 둔화 및 이로 인한 은행 수익 악화라는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우려감도 서서히 제기되는 등 이리저리 따져보는 시간이 도래한 것으로 해석된다.
G8 및 G20 정상회담에서 가장 관건이 됐던 것은 유럽위기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입장차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3년까지 재정적자를 최소한 절반으로 감축하는데 합의하면서 긴축이 필요하다는 유럽의 주장 쪽으로 기울었다.
재정적자 감축은 유럽위기 해결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긴축에 대한 논의가 유럽성장 지연에 대한 우려감을 자극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한 때 휘청거리게 만들었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역시 연준(Fed)의 경기전망 하향조정과 주택 및 소비지표 부진, 1분기 GDP 성장률 하향조정까지 이어지면서 경기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인데, 여기에 G20 회담에서 재정적자 50% 감축과 관련한 공조가 이뤄진 만큼 글로벌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os="L";$title="";$txt="";$size="376,316,0";$no="201006280823475020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여기에 앞서 언급했지만 국내증시가 여타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는 VIX 지수와 VKOSPI 지수의 움직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물론 국내증시가 갖고 있는 차별화된 매력이 차별화된 주가를 이끌어낸 측면도 분명히 있지만, 언제까지 글로벌 증시 추이와 벗어나 독자적인 흐름을 보일 수는 없다. VIX와 VKOSPI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증시에 새로운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수급도 불안하다. 그나마 최근에는 연기금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급락을 막아내고 있지만, 높아지는 펀드 환매 압력으로 인해 기관의 매수여력이 바닥을 기고 있다는 부담도 만만치 않게 크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주일간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는데, 연초 이후 주간 1조원 이상 순유출된 경우는 지난주까지 단 3차례에 불과하며 3번 모두 코스피 지수 1700선 이상에서 이뤄졌다.
지수가 추가 상승할수록 환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이번주 후반에는 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키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변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외국인이 이렇다할 매수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주식시장 역시 뚜렷한 방향을 형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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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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