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 사상최고치에 민감한 반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잠재돼있던 불안감이 한꺼번에 표출된 하루였다. 따지고 보면 새롭게 부각된 악재도 없었지만 '그리스 국채 CDS 프리미엄 사상 최고'라는 뉴스는 불안해진 투자심리를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거듭된 악재였지만 호재가 없어 불안하던 차에 아예 매도 기회를 제공한 셈이었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국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중 1000bp를 훌쩍 넘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리스 5년물 국채 CDS 프리미엄이 장중 1075bp까지 오르고 있다고 보도하며 이 정도의 비용이라면 그리스가 향후 5년 안에 파산할 가능성이 67%에 달한다는 CMA데이터비전의 설명을 덧붙였다. 아울러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베네수엘라에 이어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 2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가 현지시간 오전 10시31분에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당시 그리스 5년물 국채 CDS 프리미엄은 1090.8bp까지 올랐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와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차도 장중 8%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한 전문가는 CDS 금리의 상승과 관련해 분기말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위 윈도드레싱 탓에 투자자들이 최근 정크등급으로 추락한 그리스 국채를 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리스 국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는 것.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은 미국내 불안한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감으로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내구재 주문은 월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나았다는 평을 받았지만 시장 분위기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앞서 발표된 지표들이 워낙 최악이었던 영향이 컸다. 특히 불안했던 주택 지표에 대한 걱정은 더 깊어졌다.
매출 기준으로 미국 3위 주택 건설업체인 레나가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스튜어트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6월 주택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20~25% 하락했다고 밝혔다. 세제 혜택 종료에 따른 여파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미 최대 고급 주택 건설업체 톨브라더스도 6월초 3주간 주문량이 전년동기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5월 주택판매가 최악의 결과를 낳은 가운데 6월 판매 역시 기대할게 없다는 것을 암시한 셈.
퍼스트 아메리칸 펀드의 주식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찰루프닉은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으며 기업 실적도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7월에 시장은 변동성을 보일 것 같다"며 "현재 경기 전망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기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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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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