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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봄바람 부는 송도국제도시 "이제 사람 사는 티 난다"

기업·대학 캠퍼스 입주해 유동인구 급증...상주인구도 3년새 1.8배로 급증...송도국제학교·명품아웃렛·포스코건설 사옥 입주 등 호재 잇따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달라지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대표적인 곳이다. 몇 년 새 지하철이 깔리고 초고층 빌딩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인구가 드물어 밤만 되면 '유령의 도시'로 변한다는 오명을 듣고 있었다.

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실패'론으로 이어져 최근 6.2지방선거에서 안상수 현 인천시장 낙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고 상주ㆍ유동인구가 많은 포스코건설 등 대기업과 인천대ㆍ송도국제학교 등 교육 기관이 속속 입주하면서 인근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사람사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오후 찾은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곳곳에 활기가 가득차 있었다.


우선 파리만 날리던 식당가에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난 업소들은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손님이 늘었다.


오피스 밀집 구역의 한 식당 주인은 "개업 직후엔 손님이 없었는데 요즘은 많이 늘었다"며 "아직까지는 공사장 인부들이 많지만 대기업 직원이나 학생 등 젊은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령상가'의 표본이라는 한 상가도 드디어 '냉골' 신세를 면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 까지만 해도 99%의 상가가 비어있었지만, 외국계 은행 지점 1곳과 국내 은행 지점 1곳이 입주해 있었고, 부동산업소와 편의점 등도 눈에 띄었다.


상가 관계자는 "바로 옆 포스코건설 사원임대 아파트에 1300여 가구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하면서 거리에 오가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상가는 특히 내년 초 명품아웃렛 입점 계약이 발표되면서 분양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시행사 관계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하다고 한다.


유동인구 1만5000여 명을 자랑하는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정문 앞은 이미 학생들로 복잡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한 학생은 "아직까지 버스노선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식당이나 상점이 없어서 힘들다"며 "점점 더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학교 앞에 다른 학교들 처럼 먹자 골목도 생기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의 자랑거리인 '송도국제학교' 인근도 오는 9월 개교가 확정된 후 기대감에 차 있었다.


이날 들린 송도국제학교 캠퍼스는 깔끔하게 단장된 채 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송도국제학교는 서울 일부 지역 및 인천 지역 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입학시험을 보기 위한 특별과외가 개설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실제 학교 운영 법인의 전화는 문의 전화가 줄을 이어 하루 종일 불통되기가 일쑤다.


캠퍼스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개교 후 학생ㆍ교직원 등 상주인구 2000여명에 유동인구까지 합치면 상당한 규모의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며 "인근 상권 활성화 및 전ㆍ월세 등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송도국제도시의 활성화는 인구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07년 1월 말 현재 2만594명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3만8252명으로 1만7000여명으로 3년새 82% 가량 급증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필수적인 도시 기반 시설 마련이 마무리됐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기업이나 기관, 시설 유치가 시작된 상태"라며 "최근 들어 인구 증가, 상권 활성화 등 그동안 투자한 결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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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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