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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수도권 캠퍼스 신설, 지방선거 '유탄' 맞았다

검단·하남캠퍼스 설치 계획, 지자체 수장 바뀌면서 비용 부담 문제로 표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중앙대학교의 수도권 캠퍼스 신설 계획이 6.2지방선거의 여파로 빨간 불이 켜졌다. 해당 지자체들의 수장들이 지방선거 결과 교체되면서 중앙대가 요구하는 비용 부담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최근 인천 서구 검단ㆍ경기 하남에 새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천시ㆍ하남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었다.

중앙대는 서울 흑석동 본교가 너무 낡고 비좁으며, 경기도 안성캠퍼스는 서울과 너무 거리가 멀다는 한계때문에 서울 동쪽에 하남캠퍼스, 서쪽에 인천 검단캠퍼스를 건립해 멀티캠퍼스 체제로 운영한다는 포부였다.


이와 관련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지난 3월 "중앙대는 기존 캠퍼스 개념을 과감히 탈피해 캠퍼스를 다원화하는 멀티캠퍼스 체제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검단캠퍼스의 경우 인천시와 지난 2월 검단신도시 내에 66만㎡의 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앙대는 이 곳에 이공계열과 의대를 이전하고 10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세우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인천 지역에서는 중앙대가 아예 계열 중ㆍ고교 및 모그룹인 두산그룹 관련 기업ㆍ시설까지 들어서는 사실상의 '두산 타운'을 설립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중앙대는 또 지난 2007년부터 경기 하남시 하산곡동 일대 미군반환공여지 22만4128㎡에 새 캠퍼스를 짓기로 하고 하남시와 MOU를 체결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중앙대의 이같은 계획은 최근 난관에 부딪혔다.


검단캠퍼스의 경우 건립비용 2000억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대 측은 이를 인천시가 부담해달라는 입장이며, 인천시도 당초엔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단신도시 시행사인 인천도시개발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개발 이익금 중 일부를 내놓으면 된다는 것.


하지만 정작 시행사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도시 조성 이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캠퍼스 건립비까지 내라는 것은 무리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도 한때 캠퍼스 공급 면적을 줄이는 대신 건립비 일부를 지원하는 안을 내놓는 등 중재에 나서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 6.2지방선거 결과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발 뺀 상태로 알려졌다. 혹시나 특혜 의혹 등이 불거질 경우 모든 것에 민감한 '정권교체'시기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송 당선자 측도 연세대 송도캠퍼스를 비롯해 그동안 '특혜' 논란이 있던 모든 사업에 대해 취임 후 감사 등을 통해 전면 재검토 또는 특혜성 여부를 검증한다는 방침인 상황이다.


하남캠퍼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하남시 측이 당초 약속했던 캠퍼스 부지 매입비 450억원 부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익현 하남시 부시장은 지난 14일 이교범 하남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캠프콜번 부지 매입비용 등 이에 준하는 재정지원을 중앙대측이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토지매입비용(450억원 추정)에 대해서는 법률적 지원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유치를 추진했던 현 하남시장과 달리 이 당선자 측은 450억원이라는 거액을 부담하면서까지 중앙대를 유치할 필요가 있는 지를 냉철하게 따져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시화 인수위 부위원장은 당시 업무보고에서 "450억원을 들여 안 들어올 대학이 어디 있느냐. 지금까지 18억원 가량 집행됐음에도 아직 아무것도 이뤄진 것은 없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결단을 내려야할 것 아니냐. 땅 주고 기반시설 다 해주고 중앙대에서 여차하면 인천 검단지구로 가겠다는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는 마당에서 현 시장은 결단을 내려야하지 않겠냐"라고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앙대가 캠퍼스 건립을 위해 요구했던 재단 소유 그린벨트 해제도 상급 기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불가능하다는 쪽으로 사실상 의견이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 측 관계자는 "교육도시를 지향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법적 근거도 없이 토지 매입 비용을 지불할 수는 없고 그린벨트 해제도 어렵다고 들었다"며 "오는 8월 관련 용역 결과가 나올 텐데 그걸 보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 후 중앙대 측의 캠퍼스 설치 의지도 확인한 후 여러가지를 꼼꼼히 따져보고 캠퍼스 유치를 계속 추진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앙대 캠퍼스 유치에 따른 부동산 등 경기 활성화를 기대했던 해당 지역 주민들이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검단 지역 주민 김 모(48)씨는 "중앙대 캠퍼스 설치 얘기가 나오면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고 땅값까지 뛰었는데, 이대로라면 언제 캠퍼스가 설치될 지 감이 안 잡히는 상황"이라며 "캠퍼스 설치를 통해 한 몫 단단히 잡겠다는 중앙대나 실적 쌓기에 매몰돼 앞뒤 안가리고 MOU부터 체결한 인천시 공무원들 때문에 애꿎은 시민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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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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