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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개공, 설립 7년만에 6.6조 빚더미‥무슨 일?

시장 개발 공약 수행 기관으로 전락해 대규모 개발 계획 무리하게 수행...부동산 경기침체로 자금 상황 더 악화...서민주택 공급 기능 미약 비판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올해 말까지 6조6000억원대의 빚더미에 앉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3년 5월 창립된 후 약 7년 만에 상상을 초월하는 부채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는 22일 인천도개공으로부터 올 연말까지 부채 규모가 6조6424억여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

특히 인천도개공의 부채 규모는 최근들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9년말 현재 4조4000여억원에서 1년 새 자그마치 2조1815억원이나 늘어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인천도개공의 부채 비율도 2009년말 241%에서 2010년말 325%로 1년동안 84%p나 늘어날 전망이다.

설립된 지 겨우 7년이 된 인천도개공이 이처럼 큰 빚을 진 것에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투자했지만 부동산 침체 등으로 자금 회수가 안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천도개공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와 영종ㆍ청라지구를 비롯해 검단일반산업단지, 검단신도시 등 단지 조성 분야에서만 1조7211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등 도시개발ㆍ주택건설사업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심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금 회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진퇴 양난에 빠진 상태다.


당장 영종하늘도시 용지 판매율이 30% 수준에 머물고, 체결된 부지에서는 해약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공동주택이 남아돌면서 청라ㆍ영종지구 아파트 분양 시기가 늦춰져 재정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이런 상태에서도 검단신도시 조성, 아시안게임 선수촌ㆍ미디어촌 개발 등에 따른 비용 조달을 위해 3조1848억여원의 공사채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인천도개공은 또 시장의 대규모 개발 공약 수행이 주업무라는 지적을 받아 온 것도 부채 급증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장의 공약 수행 기관으로 전락하면서 경영 실태 및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대규모 개발 사업들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빚을 지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천도개공은 서민 주택 공급 및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인천도개공이 설립 후 현재까지 공급한 아파트를 살펴 보면, 4902가구 중 중대형이 86.8%(4257가구)로 대부분이다. 반면 국민임대아파트는 5.1%(250가구),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공공임대는 8.1%(395가구)에 불과했다.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등 서민주택 공급 기능을 전담해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서울의 SH공사와는 역활이 다른 셈이다.


인천시의 당초 인천도개공 설립 목적에는 '도시개발 사업을 통한 시민의 주거생활 안정과 복지향상 및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이 명시돼 있다.


또 아파트를 지나치게 비싸게 분양하거나 운영 중인 서민임대아파트의 관리비를 너무 비싸게 받는다는 지적을 받은 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비위ㆍ비리, 낙하산 인사, 인사 청탁 및 비리 등 온갖 추문도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윤관석 인수위 대변인은 "공사 부채가 예상보다 훨씬 많고 심각한데다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지금까지 재정 건전화를 꾀하려는 공사의 의지가 미흡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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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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