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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현빈, "기쁘고 기쁘고, 또 기쁩니다"(남아공 직격인터뷰)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아시아경제 황용희기자 전화인터뷰]"지금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은 '원더플 코리아'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합니다. 기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스타디움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현장을 지켜봤던 가수 박현빈은 허정무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아직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처음 우리가 응원을 시작할 때 경기장의 상당수를 메운 나이지리아 응원단이 우리에게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분위기는 급반전했죠. 많은 현지 관중이 아프리카팀의 탈락을 아쉬워하면서도 한국팀의 선전을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조금은 불안도 했지만 응원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기위해 이역만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까지 날아온 '트로트 신동' 박현빈은 경기가 열린 현지가 나이지리아 이민자들의 도시여서 '대한민국'이란 구호 조차 외치기 힘들었단다. 하지만 '죽어도 응원한다'는 각오로 더반 스타디움에 들어가 태극기를 올리고 응원함으로써 실로 뜻깊은 나라 사랑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우리가 누굽니까? '대한의 아들'들 아닌가요? 경기장이 나이지리아인들로 가득 차고 온갖 위협이 뒤따랐지만 우리는 해냈습니다. 유상철, 이휘재 형 등 함께 간 사람들과 경기 시작전 약속했지요. 나이지리아 이민자 등 현지 관중들에게 어떤 공격을 당할지언정 경기장에서 죽자구요. 그리고 마침내 해냈습니다. 기뻐서 말도 잘 안나와요."


그는 이날 한국 축구팀 경기를 비교적 편하게 지켜봤으나 후반 중반 2-2 동점이 된 후부터는 살얼음판을 걷듯 너무나도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역설적으로 말해 김남일선수으로 인한 패널티킥이 경기를 더욱 재밌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너무나 아슬아슬해서 경기를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후반 종료 10분은 제대로 경기를 볼 수도 없었습니다. 꼭 골을 먹을 것 같았거든요. 진짜 이순간 영원히 잊지못할겁니다. 그야말로 '박진감' 그 자체였습니다."


박현빈은 분위기로 봐서 한국의 8강 진출도 거뜬하다고 주장했다.
우루과이가 강팀이지만 오늘정도만 경기를 풀어준다면 충분히 8강도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


어느새 '축구전문가'가 돼 버린 박현빈. 그는 "경기장에서 직접 본 한국팀은 그야말로 한국산 호랑이였어요. 그 어떤 야유와 방해에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어요. 한번 포효하면 스타디움이 '찌렁찌렁'했어요. 그래서 속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밤 SBS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을 위해 20여시간의 비행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이후 지난 17일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전을 응원했고, 이날 더반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전을 응원한 것.


24일 다시 귀국길에 오르는 '트로트왕자' 박현빈은 끝으로 "한국축구팀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응원해 달라"며 "다시 한번 조국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박현빈의 '남아공 여행'은 축구 전쟁속에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애국여행'이요, 불안함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행복한 여행'이었다.


황용희 기자 hee21@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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