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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석준 회장 "고난이도 기술로 해외사업 승부 걸겠다"

[싱가포르=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발로 뛰는 현장형 최고 경영자(CEO)로 유명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57·사진)이 23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MBS)호텔 그랜드 오픈을 맞아 현장을 찾았다.


27개월 동안 착공에서 준공까지 55층 높이의 2561 객실 대규모 호텔 공사가 무사히 마무리될 때까지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던 김 회장에게는 이 건축물이 완공된 감회가 남달랐다.

쌍용건설은 지난 1980년 7월 73층 초고층 래플즈시티 호텔로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진출하며 30여년간 총 31개 공사를 완공하고 지금도 4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 뿐 아니라 병원, 오피스, 경마장, 체육관, 콘도미니엄 등 다양한 건축물을 세웠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시장 진출에 대한 절박함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쌍용건설은 고급건축과 고난이도 토목사업에 앞으로의 승부를 걸고 있었다.

다음은 김석준 회장과의 일문일답.


-그랜드오픈 행사에는 누구를 초청했는가? 개장이 얼마 안됐는데 호텔이나 다른 시설 예약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그랜드오픈행사에 맞춰 나도 지난 21일에 이곳 타워3, 17층에서 숙박했다. 현재 마리나베이샌즈복합리조트는 호텔에 석 달 동안, 컨벤션 센터는 1년째 예약이 꽉 차 있다. 내가 오픈식에 초청할 수 있는 인사는 20명이다. 주로 동남아 건설 관계자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에서는 차병원의 차광렬 회장 외에 기업인 1~2명 정도가 참석한다.


-이같이 9000억원 대규모 호텔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
▲첫째, 안전 담보이고 둘째가 공기 단축이다. 구조안전 전문업체나 강선 전문업체, 계측 전문가들을 아웃소싱했다. 특히 가설공사공법이 승리원인이다. 위험이 컸지만 자신이 있었다. 답답한게 흔히 건설회사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기술 차이가 많다. 고층건축은 정형화해서는 안 된다. 기술이 없으면 입찰자체가 안되고 안전도 보장이 안 된다.


-고난이도 건축물이라던데 완공 후 안전에는 문제없는가?
▲준공 승인은 이미 났고, 공사에 하자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맨해튼 고층빌딩이 100년 넘었지만 잘 버티고 있는데 그 이상 가지 않겠나. 리노베이션은 하지만 골조는 문제없다. 설계자의 철학을 건설사가 이해한 게 아니라 공학적으로 이해한 것이다.


-향후 해외시장 확보와 수주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진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플랜트를 많이 했는데 유럽 쪽에서 다시 밀고 나와서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다시 토목사업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우리는 고난이도 토목에 자신있어 유리한 조건이다. 지난주 사우디에서 신도시 프로젝트에 참석했는데 우리 회사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됐다. 실적이 있고, 기술과 인력을 갖추고 있으니까.


특히 마리나베이샌즈(MBS) 호텔을 완공한 것은 기술력 보증서를 받은 것이다. 조직력도 인정받은 것이다. MBS 매출만 한달에 700억원이 넘을 때도 있었다. 또 발주처에서는 빨리 해주는 것 좋아한다. 공기단축 능력이 중요하다. MBS가 이제 우리 대표주자다. 5~10년 동안 써먹을 것이다. 앞으로 마리나베이만 인근에 역시 사우스비치(South Beach)라는 개발계획이 있는데, 싱가포르 도심 마지막 매립지역이다.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기술을 발휘, 발주처와 미리 사전에 기술협의를 하고 프리컨스트럭트(pre-construct)까지 나갈 계획이다.


샌즈그룹과 마카오에서 공사도 얘기 중이다. 3차 투자 존에 들어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2년전 GE 이멜트 회장이 앞으로 전 세계 인프라 투자가 10~15년 안에 10조~15조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시공사에서 30~40%만 남겨도 대단한 규모다.


-해외사업이 말처럼 쉽지 않다. 국내 건설사 해외진출에서 필요한 게 있다면?
▲우리 회사는 해외 매출이 전체의 40% 정도로 올해는 50% 넘을 듯 하다. 해외매출 가운데 싱가포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정도다. 우리는 이제 세계적인 고급 건축물, 토목공사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자신있다. 성공하려면 저가수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국내업체들이 해외 나가 저가경쟁 벌이는데 서로에게 좋지 않다. 지하 매설물 등 어려운 공법 등 고급 기술을 요하는 공사에 대한 가격은 제대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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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룽 총리가 집권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싱가포르 최대의 장점은 일관성이다. 정책 목표가 오래간다. 장관들이 자리만 바꿔서 오래하는 경우가 많아서 10년도 한다. 정치 이외에는 모두 오픈 디스커션이다. 이것이 두바이와 차이점이다. 장관 연봉이 10억에 달해서 부패도 없다. 아들 수상도 자기 맘대로 못하는 나라다. 리더십이나 장악력은 절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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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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