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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IR현장 '꼿꼿'해진 반도체 한국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 하반기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투자 규모는 적정한 것인가?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 상승을 통한 낸드 가격 상승은 전망은 믿을 수 있나?


#2 애플의 아이패드 등 새로운 디지털 가전제품이 나타나면서 하반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추가 시설 투자나 설비 증설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1년을 사이에 두고 하이닉스반도체의 IR현장에서 오간 이야기다. 1년 사이 한국 반도체 업체가 당당하게 변했다. 지난해까지만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위기의 여파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에 바빴지만 올 들어 반도체 시황이 좋은데다 투자 강화로 국내 업체들의 위상이 더 공고해 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꼿꼿'해 진 것.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금융위기가 불거지자 한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비중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고, 자본시장에서도 미국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나타난 분석이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경영활동이 상당부문 위축됐고,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국내 기업들의 경우 IR현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지난해 1분기 하이닉스는 매출 1조3130억원, 영업손실 5150억원으로 39%의 영업손실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내부적으로 하반기 낸드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성장과 D램 가격 상승의 효과로 적자 회복에 자신감이 있었다. 당시 김정무 하이닉스 상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신규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이 급성장하고 있고, 2분기에 많은 제품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분기까지는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시장을 긍정 평가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하이닉스의 전망을 쉽게 믿으려 하지 않았다. IR에 참여했던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하반기 시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믿지 않았다"며 "IT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으로 부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IR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전망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 들어 완전히 뒤바뀌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밝혔지만 성장규모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 투자설명회 당시 투자자들이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등에 따른 새로운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 증설을 주문하는 등 투자자들이 회사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달 말로 예정된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2분기 IR 모습에서도 꼿꼿했던 1분기의 모습은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유럽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시장은 전반적으로 반도체 시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기업용 PC 교체 수요가 나타나고,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 시장이 반도체 수요를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메모리 반도체 시황 호조가 기대되는 만큼 유연한 IR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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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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