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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국정쇄신 발표 일주일..靑·내각 개편 어디로?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정쇄신 의지를 밝힌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청와대·내각 개편의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운찬 국무총리 교체 여부와 정정길 대통령실장 후임 인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정 총리 교체는 국회의 세종시 수정안 처리문제와 맞물려 있고, 후임 대통령실장도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층 교감하는 대통령실장?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실장의 후속인사 시기와 관련해 "(이번주 내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다양한 인사를 후임 대통령실장 후보로 두고 면면을 살피고 있으나, 아직 후보군을 압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후임 실장을) 열심히 찾고 준비하고 있는데,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며 "젊은 세대와 교감할 수 있는 인사여야 하는데다 대통령실뿐 아니라 내각과도 맞물리는 인사이기 때문에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임태희 노동부장관(54), 이석채 KT 회장(65), 백용호 국세청장(54) 등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임 장관은 선거패배에 따른 인적쇄신이라는 명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나이가 많다는 점이, 백 청장은 정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각각 부적합 요인으로 꼽힌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을 없애는 대신 다른 수석실이 업무를 분담하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안의 큰 틀도 거의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직개편을 대통령실장 인사 이전에 할지 이후에 할지는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 총리 교체 가능성은?


개각의 가장 큰 관심사는 총리 교체 여부다. 세종시 수정안이 사실상 국회에서 폐기 수순에 들어가면서 '세종시 총리'로 불리는 정 총리가 이에 책임을 지고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 총리는 총리에 내정되자마자 "세종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지고, 여러차례 직접 현지를 방문해 주민들을 설득할 만큼 세종시 수정안에 몰두해왔다.


이 대통령은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도 정 총리를 만나 "국정에 더욱 매진해달라"며 오히려 힘을 보태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과시해왔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정 총리가 국정 최대과제인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 노력한 점에 대해 이 대통령이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정 총리가 스스로 책임있는 자세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추고, 이 대통령은 최대한 예우를 갖출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개각에서 젊은 장관이 얼마나 탄생할 지가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의원(47), 진수희 의원(55), 정옥임 의원(50) 등의 입각설이 나오고 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서면서 "행정을 하고 싶다"고 밝혀왔고, 진 의원은 여의도연구소를 맡으며 업무추진능력을 입증했다. 통일·외교전문가인 정 의원은 이달초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 이 대통령을 수행했다.


이밖에 안철수 KAIST 교수(48) 등 40~50대 젊은 인재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후보 물색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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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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