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거리는 美경제지표..弱달러에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15일 저항선이었던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뉴욕증시가 이후 2거래일 동안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전날에는 지표 악재로 뉴욕증시가 장중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후반 반등하면서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지수 흐름만으로 짐작해보면 현재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지수가 하락하면 매수하겠지만 현 지수대에서 추격 매수는 자제하겠다는 관점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여전히 투자자들은 지난달 조정장이 확실히 마무리된 것인지, 연장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18일에도 답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별다른 경제지표 발표는 없고 올해 두번째 쿼드러플 위칭데이기 때문에 예측 불허의 장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불안하기만 했던 유로화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면서 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유로당 1.18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3달러선으로 회복됐다. 어떻게 보면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른(?) 회복이었다.
스페인이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유로가 빠르게 반등했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빠른 회복에도 불구하고 불안하다면 상대적으로 가치가 변하는 달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즉 유로가 빠르게 회복된 이면에는 달러 가치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달러가 빠르게 하락한 이유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된 결과로 판단된다. 이제는 유로 강세가 아니라 달러 약세에 주목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더 이상 유럽 재정위기에만 시선을 고정시키지 말고,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일 고용지표부터 시작해 11일 소매판매, 16일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17일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등이 모두 큰폭으로 월가 기대치를 밑돌았다. 중요 고용, 소비, 주택, 제조업 지표들이 하나씩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물론 낙관론을 펼치는 이들의 주장처럼 지표 둔화는 일시적일 수 있으며 완만한 경기 회복이 향후에도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유로 회복 속도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라면 상황은 심각해 진다. 유럽 재정위기감이 높아질때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띄면서 방패막이 역할을 했는데, 바로 그 방패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무방비 상태에 노출되는 셈.
특히 유로존 내에서는 유로당 1.2달러선이 붕괴되자 오히려 구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시장이 안도하는 것과 달리 유로 강세는 현재 유로 경제에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금융위기 이후 증시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불안감은 늘 잠복해 있었다. 현재 불안심리는 달러 약세에 반영되면서 유로 강세로 표면화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뉴욕증시가 200일 이평선을 회복한 직후에도 오히려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여전히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한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쿼드러플 위칭데이의 장 흐름은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역공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다우지수가 지난 2거래일 동안 소폭 상승하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지만 일봉은 아래꼬리가 길게 달리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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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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