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만기도래 ELS 다수 '헤지수요' 감소 예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번달 많은 규모의 주가연계증권(ELS) 만기가 도래하면서 선물시장에서 증권 투자자의 영향력이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LS 헤지 목적용 증권의 선물 매매가 줄어들면 프로그램이 지수에 역행하는 움직임도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증권의 선물시장 매매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규 ELS 발행이 늘어나면서 헤지 목적용 선물 포지션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증권은 ELS를 발행하게 되면 헤지 및 초과 수익 추구를 위해 선물 등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이 과정에서 증권의 선물 보유량은 늘어난다.
증권의 선물시장 영향력 확대는 지난 11일 동시만기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증권의 선물 매수 롤오버 규모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던 것. 코스콤이 집계한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동시만기 때 증권은 2만2298계약의 선물을 매수 롤오버했는데 이는 3월 동시만기 때 1만843계약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었다. 지난해 9월과 12월 동시만기 때 매수 롤오버 규모 1만8560계약, 1만6750계약에 비해서도 많은 규모였다.
다만 6월에는 만기 도래하는 ELS 물량이 많다는 점에서 증권의 선물 매매 영향력이 다소 약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년여전 ELS 시장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면서 대규모 신규 ELS 발행이 이뤄졌지만 이후 증시가 하락하면서 당시 발행됐던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조기 상환 기회가 별로 없었다. 따라서 당시 발행됐던 ELS 헤지 목적용 선물 포지션을 증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기청산되지 못한 ELS가 2년여의 시점이 지난 이번달 만기를 맞이하게 됐고 증권의 ELS 헤지용 선물 포지션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동시만기 이후 차익거래가 지수에 순행하면서 지수 상승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는 6월 들어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만기 청산되면서 이에 대한 증권의 헤지 매매가 약화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ELS 때문에 보유한 선물은 헤지가 목적인 탓에 지수 하락시 선물 매수, 지수 상승시 선물 매도를 통해 손실을 줄이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초과 수익을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증권은 기본적으로 지수 방향과 거꾸로 프로그램 매매를 일으키게 된다. 지수 하락시 선물을 저가 매수함으로써 베이시스 상승과 매수차익거래를 유발하는 반면 반대로 지수 상승시에는 선물 매도를 통해 베이시스 하락과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심 연구원은 "베이시스에 대한 증권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외국인이나 개인에 의해 베이시스가 주도될 수 있으며 차익거래는 지수에 딴지 걸기가 아니라 진행 방향으로 가속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신규 ELS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헤지 수요도 발생하고 있는만큼 증권의 선물시장 영향력은 추세적으로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ELS 만기 도래에 따라 최근 증권 선물 순매매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신규 ELS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ELS 만기 도래에 따른 증권의 영향력 감소 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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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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