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 따른 변동성 확대..지수형 ELS 발행 급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주가연계증권(ELS) 월 발행 규모가 약 2년만에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지수 급락으로 변동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수익률 보장이 용이해진 ELS 발행 규모가 크게 늘었다.
7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5월 ELS 발행 규모는 전월대비 3901억원 증가한 2조148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 6월 3조672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 ELS 발행 건수도 전월 대비 81건 늘어난 909건을 기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측은 지난 2003년 ELS 발행 규모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건수라고 설명했다.
지수 조정에 따른 변동성 급증이 ELS 발행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ELS는 일부를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추구, 투자자들에게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한다. 따라서 변동성 확대는 ELS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중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지수의 흔들림을 많게 해서 저점매수 고점매도(롱감마) 전략을 수행하는 ELS에 있어 더 많은 수익을 안겨준다"며 "변동성이 높으면 더 높은 ELS 수익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달 코스피 지수의 급락이 ELS 발행 규모 급증에 큰 영향을 준 셈이다. 변동성 지수인 VKOSPI는 20포인트 이하에 머물다가 지난달 지수가 급락하면서 30포인트를 웃돌았다.
실제 5월에는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 발행이 늘어나면서 기초자산 1개로 구성된 상품 비중이 4월 32%에서 41%로 대폭 증가했다.
5월 발행된 ELS를 기초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지수형(36.5%) 해외 지수형(33.3%) 종목형(22.1%) 혼합형(8.1%) 해외 종목형(0.01%)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4월의 경우 지수형과 해외 지수형의 비중이 각각 24.9%와 25.8%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지수 조정은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변동성을 이용하기 용이한 지수관련 ELS 상품이 대대적인 발행을 기록하며 지수형과 해외 지수형의 대폭적인 약진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공모와 사모 비중은 각각 44%, 56%를 기록해 4월과 동일했던 반면 원금보장과 원금비보장 비중은 각각 22%, 78%를 기록했 원금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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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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