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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4골 도우미' 메시, 축구를 아름답게 그려내다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한국을 울린 그였지만, 볼과 함께 축구를 즐기는 그의 움직임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승패를 떠나 그의 발끝을 지켜본 전세계 축구팬은 황홀경에 빠졌다.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클래스가 다른 움직임과 플레이로 톱스타의 위용을 다시한번 뽐냈다.

메시는 17일(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2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팀이 올린 득점에 모두 기여하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메시 봉쇄에 실패하며 대량실점, 1승1패로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전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게임이었다. 당초 메시는 자신과 찰떡호흡을 맞추던 후안 베론의 부상 결장으로 움직임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세계 수준의 선수는 이런 변수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메시는 공을 잡을 때마다 한국 수비수 3~4명에 겹겹이 둘러싸였다. 하지만 특유의 그림같은 볼터치와 드리블로 한국의 수비를 간단히 제쳤고 이후 어김없이 동료들의 슛찬스를 만들어 냈다. 마라도나 감독이 "메시가 볼을 터치하는 순간, 축구는 아름다워진다"고 한 게 괜한 말이 아니었다.


이날 터진 네 골이 모두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메시는 전반 17분 오범석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낮고 빠른 크로스로 올렸고 이것이 박주영의 자책골로 연결돼 선제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3분에도 메시는 막시 로드리게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로드리게스는 이를 이과인의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오프사이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후반 31분 이과인의 쐐기골, 후반 35분 이과인의 헤딩골 모두 메시의 슛과 패스에서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결국 메시를 막지 못한 게 이날 완패의 가장 큰 요인이다"며 메시 봉쇄 실패를 아쉬워 했다. 허정무 감독도 "우리 조직력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메시와 테베스의 개인돌파를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고 시인했다.


메시는 아직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우리에게 뼈아픈 완패를 안긴 얄미운 상대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를 춤추는 그의 발끝만으로도 축구팬들은 더없이 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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