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영국에서 영업하는 미국 은행이 보너스세로 20억달러(13억5000만파운드)의 비용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은행들은 이로 인해 순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정부가 은행 보너스세로 예상보다 높은 25억파운드의 세수를 확보하게 됐다고 전하며 이로 인해 영국 역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신문은 골드만삭스의 경우 6억달러 이상을 지불하게 됐다고 전하며 이밖에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주당순이익(EPS)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존 맥도날드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JP모건의 2분기 EPS를 0.80달러에서 0.66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맥도날드 애널리스트는 “이번 EPS 조정은 순전히 영국의 은행 보너스세 때문”이라면서 “JP모건의 보너스세 부담 금액은 5억2500만달러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와 관련 언급은 피했지만 전일 투자자들에게 은행세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한 바 있다.
씨티은행은 보너스세로 4억달러를 지불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2분기 EPS가 13%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BofA 역시 4억6500만 달러를 납세할 것이며 9%의 EPS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직 정확한 금액을 산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가 3억5000만달러를 지불해 주당 21센트의 손실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은행들의 무분별한 보너스 지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고든 브라운 전(前)정부는 2만5000파운드 이상의 보너스에 50%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유럽 은행들은 주주들에게 손실이 돌아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보너스를 낮추는 형식으로 보너스세 일부분을 직원들에게 전가했다. 그러나 미국 은행들은 계획했던 보너스 전액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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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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