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증시가 실적에 상향, 유럽 위기 부각에 하락하는 양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3개월 내에 박스권을 돌파하고 최대 18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실적기대로 올랐다가 유럽 위기로 하락하는 박스권이 지난해 8월 이후부터 10개월 동안 이어오고 있다"면서 "7월 스페인의 국채 만기 도래 등 리스크는 있지만 이에 따라 소위기가 발생한다 해도 주식시장의 추세를 이전처럼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달리 일시적 조정을 거치더라도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결국에는 박스권을 상향 돌파할 것"이라면서 "3개월 내에 최대 18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스페인이 위기 확산을 막아주는 방화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이 비록 7월 중 국채 만기 규모가 많고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화 위험이 있지만, 낮은 국가채무부담 등이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재정안정기금 투입 전에 일시적으로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투입 이후에는 스페인의 경쟁력 있는 제조업체, 하락한 유로화의 가격경쟁력 등과 결합하면서 위기가 진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박스권을 유지하는 동안 국내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다는 점도 1800선을 향하는 데 힘을 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신영증권이 수익을 추정하는 136개 기업(KOSPI 200 기업 중)의 실적집계 결과에 의하면 1분기 20조4000억원이던 기업 이익이 2분기에는 22조3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실적이 개선되는데 비해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러 밸류에이션 매력이 한껏 고조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2분기 실적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다가 유럽 위기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그 강도는 현저하게 약하다"면서 "이제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열어놓을 시기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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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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