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한 이벤트에 대범한 경품?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월드컵 응원전을 둘러싸고 SK텔레콤과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던 KT의 쇼 홈페이지(www.show.co.kr)에 SK텔레콤의 응원 티셔츠 '다시한번 大~한민국'이 등장해 화제다. KT(대표 이석채)는 16일 월드컵 연예인 중계, 보는 라디오 '해피박스' 등의 신규 서비스 이벤트 페이지 '2010 대범한 대한민국 생중계'를 만들면서 경품으로 내건 월드컵 티셔츠 이미지로 SK텔레콤의 '다시한번 大~한민국'을 사용했다.
KT는 지난 2001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후원사로 월드컵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대회를 위한 응원 슬로건인 'The Shout of Reds(붉은악마의 함성)'와 응원가 등은 대한축구협회와 붉은악마, KT가 함께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반면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FIFA의 공식 후원사가 아니다. FIFA는 공식 후원사가 아니면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용어나 이미지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서울광장 거리 응원 등 앰부시마케팅(Ambush Marketing ㆍ규제를 교묘하게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을 진행해왔다. SK텔레콤은 '다시한번 大~한 민국'이라는 슬로건과 응원가를 만들며 KT의 월드컵 마케팅에 대응하는 한편, 서울광장과 한강 반포지구를 거리응원 장소로 선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KT, 붉은악마 등과의 마찰이 불거졌다. SK텔레콤은 붉은악마의 응원가가 특정업체인 KT를 연상케 한다며 서울광장에서 응원가를 부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붉은악마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서울 삼성동으로 주 응원장소를 옮기는 등 신경전이 첨예한 상황이었다.
네티즌들은 SK텔레콤과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던 KT가 엉뚱하게도 SK텔레콤의 응원티셔츠를 경품으로 내걸자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벤트 이름에 '대범'을 사용하더니 경품까지도 '대범'해진 것 같다"며 "웹페이지 제작시 발생한 단순한 실수겠지만 두 회사가 마케팅 경쟁만이 아니라 한국 축구의 선전을 위해 손을 잡으면 훨씬 보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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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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