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IT·경기소비재 주도..4분기부터 재평가 시작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한국증시는 '실적장세'..내년에는 45% 상승 여력, 2012년에는 2400까지 간다."
현대증권은 15일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증시는 경기 회복기에 실적은 호조세를 보이지만 벨류에이션은 하락하는 '실적장세' 국면"이라며 "1600~1830 사이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 4분기부터 재평가(Rerating)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같은 재평가 요인으로 내년에는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는 장세를 맞아 45%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를 제시했다. 이는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의 9.5%예상을 반영한 수치.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시장 상황에 대해 "순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61.4% 로 높지만 유동성 장세 때 미리 반영된 밸류에이션의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면서 수급여건이 악화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위기, 선진국의 더블딥 우려, 출구전략 등 정상화 과정의 파열음이 상존하고 있지만 이는 '성장통에 불과'하다는 것이 오 센터장의 의견이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주택모기지가 10조5000달러 정도였고 PIGS 국가의 대외채무는 3조1000달러 규모"라며 "PIGS 재정위기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3분의 1 수준의 영향력"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서브 프라임사태 당시에는 저금리 기조, 유동성 확대정책 등을 글로벌 공조 하에 쓸 수 있었지만 현재는 저금리 정책이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 유럽 각국이 1000억유로 긴축 및 세수확대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그러나 미국의 자생적 회복 및 중국의 9%대 완만한 성장으로 이같은 우려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전망했다.
또한 PIGS사태가 남유럽 및 동유럽으로 전염돼 외화 차입금 상환 압박과 직접 투자금이 회수가 이뤄져도 그 규모가 크지 않아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해석했다.
외국인의 경우 매수 강도는 약화되나 주도권은 유지할 것으로 봤다. 오 센터장은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해부터 미국계와 헤지펀드가 매수를 주도해왔다"며 "글로벌 펀드 자금유입 효과에 한국시장 투자비중 확대 전략이 더해져 매수 주도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지난해부터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투자전략을 변경하고 있어, '중립' 기준 외국인 자금유입 예상 금액은 21조6000억원 규모라는 분석이다.
한편 올해 실적장세는 대형주와 실적호전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봤다.
오 센터장은 "업종 대표주와 실적 호조세를 띠고 있는 IT, 경기소비재, 소재(화학)이 이익상향을 주도할 것"이라며 "4분기 이후에는 밸류에이션 장세의 조짐이 보이면서 상승 주도주가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주도 테마 및 사업으로는 ▲디스플레이·반도체·항공·광고 등 리툴링 기업 ▲업종대표주 ▲원자력·무선인터넷·2차전지·LED·중국소비 등 패러다임 전환업종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대한항공, SBS, 기아차,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SK에너지, 현대제철, 신한지주, 메리츠화재, 현대백화점, CJ제일제당, 동아제약, 호텔신라, 모두투어, 엔씨소프트, 두산중공업, 한전KPS, 삼성전기, LG이노텍, KT, 다음, 아모레퍼시픽, 오리온, LG화학, 삼성SDI 등 27개 업종이 선호업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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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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