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배진교 민주노동당 인천 남동구청장 당선자...수도권 최초 진보정당 소속 지자체장..."소통으로 모든 문제 차분히 풀어갈 것"
$pos="C";$title="";$txt="배진교 민주노동당 인천 남동구청장 당선자. 사진=김봉수기자";$size="550,412,0";$no="201006110854569595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6.2지방선거 결과 인천 지역에서 수도권 최초의 진보정당 소속 단체장 2명이 탄생해 주목받고 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소속 배진교 남동구청장(41ㆍ사진) 당선자가 그중 하나다.
배 당선자는 한창 구정 인수를 준비 중이던 지난 9일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쏟아지고 있는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시민ㆍ공무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모든 현안과 공약ㆍ정책 등을 풀어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진보도 경제 문제를 잘 풀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배 당선자와의 일문 일답.
- 우선 당선 축하한다. 구정 인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공무원 사회의 불안감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5명의 공무원을 인수위원회에 참가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해 줄 생각이다. 서진완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전문가들을 인수위원으로 모셔 업무 파악에 들어갈 예정이다.
- 본인의 당선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 기본적으로 이명박 정권과 안상수 인천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심판의 결과였다고 본다. 남동구만 놓고 보자면, 범야권후보 단일화로 우리는 힘을 모았지만 상대방은 공천 과정에서 분열돼 힘이 나눠진 상태였다. 선거 전략도 앞섰다고 본다. 상대방 후보는 "안방표"라고 방심한 곳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그래서 모든 지역ㆍ계층에서 골고루 표를 얻었다. 그동안 꾸준히 선거에 출마해 인지도를 높여 온 것과 인천대공원 입장료 무료화에 앞장선 것 등 그동안의 지역사회 활동을 인정받은 것도 당선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 당선이 확정됐을 때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들었나?
▲ 그냥 "해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개표가 시작되면서 부터 표차가 벌어지자 주변의 분위기가 들뜨기 시작하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 오후 11시 쯤 언론들이 들이닥치면서는 인터뷰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당선됐다는 실감도 못 느끼다가, 당선자 신분으로 구청에 들어가서 예전의 민원인 신분과는 다른 의전을 받아 보니 피부로 느껴지더라.
- 수도권 최초 진보정당 소속 기초단체장이라는 점 때문에 기대와 우려가 매우 크다.
▲ 당선 후 초심을 잃지 말고 잘 해달라, 잘 할 것이다라는 기대와 격려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우려 섞은 얘기도 또 많이 들어온다. 지금은 좀 약화됐지만, 당선 직후엔 공직사회가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었다고 들었다. 또 지역 내 남동공단 경영자들이 "이제부터 구청이 민주노총 편만 드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공직 사회나 경영자들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 그 분들의 생각처럼 급진적으로 뭔가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움직일 것이다. 함께 가겠다. 구민과의 소통을 통해서 모든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 일방적으로 공약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다.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아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진보정당 소속 자치단체장'은 다른 자치단체장과 뭐가 다르다고 볼 수 있나?
▲ 탈권위주의가 다르다. 구민과 공직사회 모두 구청장의 탈권위주의적인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구청에 들려 처음으로 공무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신명나는 구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공직사회의 위계질서를 무시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소통을 활성화 시킬 것이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도 방식을 바꾸겠다. 기존에는 관변단체, 지역 유지 등이 통로였지만, 결국 밤낮으로 일하면서 먹고 살기 바쁜 주민들은 소외됐었다. 임기 초반에는 그들과의 소통 통로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다.
- 사실 행정이란 안정성ㆍ전문성 등의 속성을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당선자가 행정 경험이나 지식 등은 약하지 않나?
▲ 맞다. 행정 경험이 없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일단은 공직 사회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급격한 인사 이동은 없을 것이다. 또 빠른 시일 내 업무 파악을 받고 구정에 대한 지식을 쌓을 것이다. 쇄신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나중에 하겠다. 공무원들과의 소통이 우선 과제다.
$pos="C";$title="";$txt="배진교 민주노동당 인천 남동구청장 당선자. 사진=김봉수기자";$size="550,412,0";$no="2010061108545695957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 우리나라의 진보는 정치에는 강하고 민생이나 개발 등 경제에는 약하다는 게 그동안의 '상식'이었는데, 경제 관련된 비전과 계획은?
▲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진보 정당의 정치인이 기초단체장이 돼 개발 정책같은 것을 제대로 펼쳐 본 적이 없다. 울산에서 잠깐 경험했는데, 너무 서둘렀고 안정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지 못했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것이다.
당연히 필요한 개발은 한다. 다만 일방ㆍ무차별적인 개발을 벗어나 진보만의 방식을 찾겠다. 경제문제를 진보 정당도 잘 풀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또 기초단체장이라는 한계에 머물지 않고 경영자적 마인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개발과 민생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찾아 낼 것이다.
- 남동구의 민생 현안은 어떻게 풀 것인가?
▲ 소래포구 관광활성화 문제는 종합적인 발전 계획을 세울 것이다. 소래해양생태공원과 연계해 관광ㆍ상권도 살리고 생태ㆍ환경도 보존할 수 있도록, 상인회나 어민, 주변 주거단지 주민들이 참여하는 논의 기구를 만들어 종합발전계획을 세우겠다. 재래시장 문제도 큰 현안인데, 현대화 사업은 필요하지만 단순히 아케이드ㆍ주차장 설치로는 해결될 수 없다. 시급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른 방식과 계획을 짜고 실천하겠다.
- 공무원노조 징계 등 중앙 정부의 방침과 충돌할 경우 어떻게 행동할 생각인지?
▲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이미 합법화된 것인데, 중앙 정부가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게 문제라고 본다. 기초단체장이 개입할 여지는 사실 별로 없다.
- 향후 각오 및 포부는?
▲ 벌써부터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재선ㆍ3선까지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구민들에 대한 실례다. 임기 4년간 구민들의 입에서 "잘 뽑았다", "4년 동안 지역이 살만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 목표다. 최선을 다하겠다.
◆ 배진교 당선자는 누구?
1968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인천대학교 환경토목과 86학번으로 입학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1989년 5.18 특별법 제정 투쟁 때문에 구속되는 등 전형적인 '운동원 386세대'다.
그 후에도 배 당선자는 인천 지역의 대표적 시민단체 중 하나인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남동지부장, '인천대공원 유료화 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시민 운동에 뛰어 들어 헌신해 온 '시민운동가'다.
인천대공원 입장료 유료화 반대 투쟁을 이끌어 무료화를 이뤄내면서 지역에서 많은 신임을 얻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대변인으로 오래 활동하면서 "생활 정치를 실현하겠다"며 총선 등 각종 선거에 출마한 것 만 해도5~6차례였다.
시사저널이 뽑은 '차세대 젊은 리더 27인'으로 선정되는 등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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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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