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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한국·그리스 이구동성 "세트피스로 너를 넘는다"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허정무호가 마침내 결전지에 입성한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꿈을 이뤄줄 '약속의 땅'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베이스캠프인 남아공 루스텐버그를 출발해 포트 엘리자베스로 이동한다. 한국은 오는 12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본선 첫 상대 그리스를 반드시 꺾어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릴 수 있다. 그리스 또한 첫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한국전 필승에 목숨을 걸었다.

한국과 그리스의 맞대결은 세트피스에 의해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허정무 감독 취임 이후 기록한 63골 가운데 10골을 세트피스로 득점했다. 15%의 수치로 나쁘지 않다. 한국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이후 세트피스 공격이 상당히 날카로워졌다. 위치 선정과 제공권이 좋은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는 직접 헤딩 슈팅을 하거나 뒤따르는 김정우(광주) 등 동료에게 패스해 골을 도왔다.  

지난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은 모범 답안이 될 것이다. 한국은 수비를 두껍게 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두 차례 세트피스를 활용한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허감독은 지난 5일 남아공에 도착한 이후 세트피스 훈련 시간을 조금씩 늘렸다. 빠르고 정교한 세트피스 공격이 그리스의 굼뜬 수비를 무너뜨리는 해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8일 프리킥 전담 키커를 박주영(모나코), 염기훈(수원), 기성용(셀틱)으로 낙점하고 패턴 플레이를 익히는데 주력했다.


한국의 상대인 그리스 역시 지난 7일 남아공 더반에 온 뒤 수비보다 공격 전술을 다듬는 데 집중했다. 그 중심은 세트피스 공격이었다. 그리스가 세트피스 공격에 강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단조롭긴 하나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뜻이다.


지우르카스 세이타리디스(AT 마드리드)는 "한국을 이기긴 위해선 (우리가 가장 잘 하는)세트피스 공격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리스는 정보 누출을 우려해 철저하게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며 세트피스 공격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세트피스 싸움에서 관건은 수비다. 한국과 그리스는 최근 치른 평가전에서 세트피스 수비 때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진 바 있다. 그리스는 지난 3일 파라과이전에서 정교한 세트피스 공격에 수비가 우왕좌왕하며 크게 흔들렸다. 한국도 간혹 페널티지역 안에서 순간적으로 공격수를 놓치며 위협적인 슈팅을 내주기도 했다.


여기에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의 전담 키커 기성용의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지만 완전치 않다. 그리스도 세트피스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활로를 열었던 중심축인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리버풀)과 반겔리스 모라스(볼로냐)가 최근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게 고심거리다.

이상철 기자 rok1954@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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