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으론 출시 안하기로 결정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정만원 SK텔레콤이 애플의 AS 정책이 바뀌고 고객이 꼭 원한다면 아이폰4를 출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갤럭시S와 함께 아이폰4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결국 출시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 이후이기 때문에 정 사장의 발언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서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기자들을 만나 "AS 문제가 선결돼야겠지만 고객이 원한다면 아이폰4도 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은 종전과 같다"며 "소비자가 애플의 불편한 AS를 감수하겠다면 AS 문제가 선결되지 않아도 아이폰4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아이폰4의 도입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애플 AS 정책의 변화가 어려운 상황이고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T스토어'의 활성화 측면에서 아이폰4의 출시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 출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아이폰을 출시한 KT는 데이터 통신 관련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강조하던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는 애플의 것만 존재한다. KT의 '쇼앱스토어'는 아이폰 덕에 개점 휴업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 사장이 아이폰4를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AS 문제 해결 없이 출시할 수 있다고 언급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사고 있는 것.
정 사장은 "SK텔레콤은 갤럭시S, KT는 아이폰4로 몰아갈 필요가 전혀 없다"며 "소비자가 원하면 어떤 단말기라도 출시해야 하는 게 이동통신사의 임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금까지 사실 아이폰을 상대할 만한 단말기가 없었지만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아이폰4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라며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갤럭시S가 우수하고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측면에서는 아이폰4가 유리하다 보니 고객의 요구가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SKT는 아이폰4에 대한 출시 가능성은 열어둔 셈이다. 일각에서는 SKT가 갤럭시S에 올인하는 것 보다는 아이폰4도 함께 출시하는 것이 더 낫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애플과 T스토어 등 자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 SKT의 아이폰4 출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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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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