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전 국민에게 2주간 그리스 휴가를….'
유로존 재정위기로 해외 자금이 밀물을 이루면서 스위스프랑이 고공행진하자 스위스 정부가 넘치는 유동성을 외부로 내보내기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지난달 스위스 외환보유액은 2320억스위스프랑. 무려 788억스위스프랑 급증했다. 지난달 스위스중앙은행(SNB)가 적극적인 환시 개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외화가 밀려들어오면서 통화가치를 끌어올린 것.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국가는 스위스 외 중국뿐이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스위스의 33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지난달 스위스의 외환보유액 증가는 명백히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이 유로존 부채 위기와 이에 따른 위험 회피 현상에서 비롯된 또 하나의 불균형이라고 주장했다. 투자처를 물색해야 하는 글로벌 자금이 절대적인 펀더멘털보다 상대적 가치를 놓고 일종의 '미인대회'를 벌이고 있다는 것.
스위스의 거시경제 지표는 소위 재정불량국으로 분류되는 그리스나 포르투갈에 비해 양호하다. 하지만 스위스의 국가 부채 역시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며, 그밖에 경제 펀더멘털로도 지난달 자금 유입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도이체방크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인대회 참가자가 모두 낙제점이지만 어딘가에 투자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 중 점수가 덜 나쁜 후보자에 베팅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자금 유입이 밀물을 이루면서 스위스프랑은 연일 급등, 외환 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달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던 중앙은행이 발을 빼자 지난주 유로 대비 스위스프랑은 1.40스위스프랑 아래로 떨어졌고, 8일(현지시간) 1.3758스위스프랑까지 밀렸다. 자금 유입이 멈추지 않을 경우 스위스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복병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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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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