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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추가하락 가능성 열어놔야

50% 되돌림 가능성 있어..여전한 변동성 국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서서히 반등을 준비하던 코스피 지수가 재차 1620선대로 급락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 투자자들 역시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헝가리의 국가 디폴트 가능성과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그나마 프로그램 매수세 덕분에 제한적인 낙폭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미 다우지수가 1만선을 무너뜨리며 3% 이상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가 이날 오전 4%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대만(-3.4%), 호주(-3.03%) 등도 일제히 3% 이상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2.5% 안팎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코스피 지수가 선방하는 이유는 프로그램 매수세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베이시스가 개선, 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데 이 덕분에 전체 프로그램 매매가 1300억원 가량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매매현황을 보면 기관이 45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수세의 영향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고, 외국인 역시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만큼 이렇다할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개인이 저가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마저도 200억원 수준으로 상당히 미미하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없었더라면 코스피 지수 역시 여타 증시와 마찬가지로 3%의 급락세가 가능하고, 이 경우 1600선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프로그램 매수세는 그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장 초반 한 때 1600억원을 넘어섰던 프로그램 매수세는 현재 1200억원대로 빠르게 줄어들었고, 베이시스 개선을 유도하던 외국인의 선물 매수 역시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어서 차익 매수세가 주춤해진 모습이다.


시간이 갈수록 코스피 낙폭이 확대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새로운 악재가 돌출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톰 사무엘스 팔란티르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9900선을 유지하고 있는 다우지수가 9000선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 증시의 경우 지난해 3월6일 서브프라임 저점부터 올해 4월26일까지 13개월 이상 지속됐던 상승추세가 마무리됐다고도 볼 수 있는데, 9000선을 하회할 경우 상승폭의 50%를 되돌린 셈이 된다.


코스피 지수 역시 내부 모멘텀 없이 철저히 해외동향에 반응하고 있는 만큼 다우지수를 따라 상승폭의 50%를 되돌린다면 1374선까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이 부근은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5월초부터 7월 중순까지 무려 석달간 지지를 받았던 구간대와 일치한다. 석달간 지루한 흐름(1350~1450선) 끝에 현재 코스피 지수가 유지하고 있는 트리플톱(삼중천정)을 형성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가장 첫번째 천정의 하단부가 1450선 부근인 만큼 이 정도의 변동성이 지속된다 하더라도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당분간 기대할만한 모멘텀이 없고, 수급적으로도 외국인의 뚜렷한 매수세를 기대할 수 없으니 변동성 장세가 지속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이 경우 연저점 추락은 물론 145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5.04포인트(-2.71%) 내린 1619.09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0억원, 4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110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200억원 매수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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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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