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시장은 애초부터 헝가리 적자 규모에는 관심이 없었다. 시장이 주시한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까지 심화될지, 개선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여부였다.
헝가리 적자 규모보다 더 큰 악재는 결국 신용리스크의 확대였다.
지난 5월10일 유럽 재무장관 회담에서 5000억 유로의 구제금융기금을 마련키로 합의점을 찾았을 때도 시장참가자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구제금융 마련 소식에 20원 이상 급락 국면을 나타냈지만 구제금융기금의 현실화에 대한 의구심과 채권 발행의 부담 등은 유로화 가치 급락에 대한 또 다른 불안감을 야기했다.
유로화 버리기는 하루이틀 일이 아닌 상황이다.
지난달 5일 서울외환시장이 어린이날로 휴장했던 때,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 'Aa2'를 하향 검토 대상에 편입했다고 밝히고 피치는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유로화는 1.30달러선을 내줬다.
그로부터 불과 한 달. 이번에는 헝가리에서 재정적자 관련 악재가 터졌다. 유로화는 1.19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황급히 유로화를 내던지고 엔화, 달러 매수에 열을 올렸다.
유로엔도 대폭 급락했다. 7일 오전 9시29분 현재 유로·엔 환율은 108.58엔으로 급격히 떨어져 8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도 폭삭 내려앉았다. 유로·달러는 오전중 1.18달러대로 진입했다가 오전 10시1분 현재 1.19달러로 하락폭을 다소 줄인 상태다.
유로화 탈출 분위기는 원·달러 환율에서도 악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7일 1228원으로 갭업 개장한 후 장초반 40원 가까이 상승폭을 키웠다. 오전 10시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34.7원 급등한 1236.5원을 기록중이다.
금융시장은 유럽 악재가 동유럽까지 전이되자 경악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에 비해 동유럽 국가의 재정적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헝가리의 CDS프리미엄은 전일 308bp수준에서 410bp로 급등했다. 불가리아도 283bp에서 336bp로, 루마니아는 307bp에서 376bp로 급격히 치솟았다.
주식 및 외환시장은 헝가리 재정적자 자체는 크게 우려할 문제가 아니지만 만성적인 신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유럽 금융시장에 대한 신용마저 바닥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가뜩이나 경계감이 높은 상황에서 헝가리 악재, 경기회복 지연, 미 고용지표 개선 난망 등이 줄줄이 부각되면서 신용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도 1200원 밑으로 가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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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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