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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트윗’ 박용만 회장, ‘어록’도 인기

"험한 소리 들으며 시작했지만..관심에 감사"

네티즌, 재치·유머 넘치는 이야기 모아 인터넷에 확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당신같은 사람이 우리들 마당에 껴있는것 자체가 싫다”는 험한 소리 들으며 시작했는데, 이젠 “당신이 직접 하는거 아니지?”라는 소리 듣습니다. 만 트윗이 되는 동안 저를 친구로 따듯하게 받아주시고 제 이야기에 웃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지난 2일, 지방선거 투표 결과로 전 국민이 잠 못 이루던 그날 저녁, 박용만 (주)두산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만 트윗(tweet)을 자축하며 이러한 글을 올렸다.


140글자로 이뤄진 짧은 글을 주고 받으며 소통하는 트위터에서 1번 트윗을 할 때 보통 100글자를 올린다고 하면 1만 트윗을 했다는 것은 200자 원고지 5000장 분량의 글을 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편 소설의 분량이 원고지 600~700장 내외인 점과 비교해도 7~8권의 글을 썼다는 것이다. 그만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젊은 친구의 소개로 처음 알게 돼 잭 웰치 전 GE 회장도 한다고해서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뜻에서 시작했다는 박 회장.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것도 또 다른 소통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화하기 위해 아이폰으로 열심히 트위팅을 한단다.


일반인들과는 격이 달랐기 때문에, 저항이 컸던가 보다. 왠지 감시당할 것 같고, 가르치기만할 것 같은 세대가 다른 대기업 회장님이 온라인에 들어왔으니, 뭔가 계산이 있는게 아닌가 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일상을 솔직히 공개하고, 젊은이들만이 쓰는 속어를 사용해 웃음 넘치는 글을 던지는 그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추종자(팔로어, Follwer)의 수는 현재 4만5400명을 넘어섰다. 또한 박 회장이 남긴 글들은 어록으로 정리돼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박 회장 덕분에 이제는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도 트위터에 참가해 소통을 나누고 있다.


다음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박 회장의 어록을 요약·정리했다.


- 회장님은 결혼기념일 어떻게 챙기시나요...
▲= 압구정동 걸어가다가 길 한복판서 느닷없이 키스를 퍼부으세요^^


- 자판기가 돈 먹었어요... 나쁜 자판기!!!! 내 아까운 천원.
▲= 자판기는 동전투입구가 고장날 때를 대비해서 발로 냅다 걷어차기 기능이 대부분 장착돼 나오는데요.


- 잠을 설쳐서 목이 안돌아 가는 아침...ㅜㅜ
▲= 그럼 몸을 돌려!!


- 혹시 정치를 해보고 싶진 않으신가요?
▲= 아뇨 하느님이 난 지금 하는 일 하는게 맞다고 멘션보내주셨어요 ㅋㅋ


- 회장님은 보통때는 어떻게 술을 드시는지요...
▲= 잔에 따라서 건배하고 마셔요!!


- 갑자기 궁금한 질문..회장님의 드림카는 어떤 자동차 인가요?
▲= ㅋㅋ 아들이 번 돈으로 사주는 벤츠 ㅋㅋㅋ (졸라 부담되겠다 아들놈덜!!)


- 회장님은 세상에서 뭐하실 때 가장 즐거우세요?
▲= 집에서 놀 때지요.


- 전용기 구입하시묜 운전은 제가 해도 될까영?
▲= 안살거예요.


- 회장님~ 요즘 신입사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뭘까요?
▲= 귀엽다는 거져.


- 회장님 전용 뱅기나 헬기는 안타시나요?
▲= 전용 자동차나 자전거는 탑니다.


- 꿈과 현실사이에서 고민중인 대학4년생입니다. 간단한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 일어나실 때가 됐군여.


- 저는 두산응원하구요~! 제 친구는 LG 응원합니다. 근데 전 LG다니구요. 제 친구는 두산 다닙니다.
▲= 두 분이 그룹사운드 만드세요. The 배신s


-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 갈등중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는 갖고있는 환경이 힘들어질거같고 잘하는 일을 하기엔 삶이 너무 재미없어요.
▲= 잘하는 일을 먼저해서 인생을 순탄대로 올리면 하고픈 일 하기가 쉬워집니다.


- 회장님께선 삶이 두려울 때 어떤 선택을 하셨던가요?
▲= 삶이 왜 두렵지요?? 죽음이 더 두렵지 않나요?


- 일에서 신바람 느끼기 쉽잖은데..부럽습니다.
▲= 막 신난다 신난다 웃으며 하다보면 정말로 글케됩니다.


- 의견이 다를 때 주로 사용하는 설득의 방법이 있을까요?
▲= 서로 일부의 사실만을 알고 자기 주장을 하면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모든 필요한 정보를 양측이 충분히 알면 주장의 차이도 줄어듭니다.


- 회장님의 식견으로 미래에 뭘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을까요?
▲= 그걸 알면 저부터 해치우지 이러고 있겠습니까?


- 오너~ 입장에선 빨간 날들 주루룩~ 이 별로시죠? 솔직하게~ ㅋㅋ
▲= 솔직하게 신나죠. 나도 노니까요. ㅋㅋㅋㅋ


- 회장님은 언제나 밝고 에너지가 넘치십니다. 하루를 시작하실 때 어떻게 시작하세요?
▲= 네... 일단 눈을 뜨며 시작합니다. ㅎㅎㅎ


▲= 긴 회의는 세가지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1) 준비가 덜 되어 결론이 도출되는 과정의 효율성이 못하거나 2) 참석자들이 회의목적이 아닌 주변 이슈를 갖고 놀거나 3) 결론을 내기 위한 회의가 아니라 책임을 나누기 위한 회의 거나.


▲= 감정의 경영학: “분노는 보일수록 비용이 증가하고 웃음은 보일수록 소득이 증가한다.”
어어 써놓고 보니까 꽤 괜춘하다. ㅋㅋㅋㅋ


- 회장님! 회장님께선 자신감이 없어질 때가 있으십니까? 있으시다면 어떻게 기분 전환을 하시는지요?
▲= 최선을 다해도 안되는 건 그게 나의 한계이고 나자신인거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편리합니다.


▲= 행간마다 적개심과 비아냥이 꽉 들어찬 메일을 받으면 아주 기분이 거시기 하지만, 일부러 프린트해서 쪽쪽 찢으며 노래를 한마디하고 잊어버림 된다. 룰루랄라~ ㅋㅋㅋ


- 업적은 별로인데 느끼기에 앞으로가 밝아보일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 내 직관보다는 그 잠재력을 증명해야 승진이 가능하겠지요. 증명할 기회를 줘보고 증명되면 승진이고 아님 아닌거겠지요.


▲= 금전적 보상과 대외적으로 얼굴살릴만한 상징적 조치를 보상으로 쓰지만 , 미래룰 위한 중요한 일이나 의사결정은 철저히 미래에의 역량을 가진 사람에게 시켜야하겠지요.


- 회장님은 직원을 진급시키실때 가장 중요하게 반영하시는게 뭔가요? 인사고과기준에 따른 객관적인 평가점수 인가요?
▲= 승진은 과거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약속입니다, 그에 맞춰 평가하지요.


- 회장님 야근도 안하면서 회사밥먹고 퇴근 하는 밥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밥먹여 보내니 기분 좋지 않나요.


▲= 자기 전에 오늘 이야기 중 마음에 남은 한가지만 이야기 하고 자렵니다. 든 사람의 의미가 뭔지 아직 모르겠지만 학식과 지식이 든 사람의 의미라면 당연히 그보다는 사람의 됨됨이가 된 사람이 저는 좋아 보입니다.


- 기업 그룹 총수님들은 여당을 선호하시나요? 아니면 야당쪽에도 사랑을?
▲= 그거야 개인의 선택이지요. 나라의 미래를 바라보는 눈이 같은 사람을 지지하겠지요. 단 나라의 개념이 공적인 미래에 의한 개념이라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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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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