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평가전]그리스, 파라과이에 0-2로 끌려가(전반종료)";$txt="그리스 대표팀";$size="550,298,0";$no="201006030205083059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한국의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첫 상대 그리스. 그리스가 모든 모의고사를 마치고 본고사를 치르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했다. 그리스는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이후 본선 상대인 한국,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를 겨냥해 세네갈(3월 4일·0-2 패), 북한(5월 26일·2-2 무), 파라과이(6월 3일·0-2 패)를 상대로 맞춤식 평가전을 치렀다. 1무 2패에 2득점 6실점으로 저조했으나 결과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테스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그리스의 강점을 살펴봤다.
■정교한 세트피스
그리스 공격의 최대 강점은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의 발 끝에서 시작되는 세트피스 공격이다. 상대 수비로선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카라구니스가 골문 가까이 띄운 볼을 안겔로스 하리스테아스,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 등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다. 북한전에서 전반 2분과 후반 4분 2골을 터뜨리는 등 약속된 패턴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여러 차례 허물었다.
코스타스 카추라니스, 하리스테아스 등 공격수의 위치 선정이 매우 뛰어나며 키르기아코스 등이 수비를 끌고 움직이는 패턴도 상당히 조직적이다. 또 파니스 게카스는 수비 뒤로 기민하게 움직이며 슈팅 기회를 엿보는 등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패턴도 적지 않았다.
■사마라스의 분주함
3차례 평가전에서 그리스의 공격은 그리 날카롭지 못했다. 세트피스와 살핀기디스를 활용한 역습 시도 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 패턴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리스의 공격이 이 두 가지로만 제한된 건 아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는 사마라스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마라스는 3차례 평가전 모두 선발로 뛰었는데 공격 자원 가운데 유일했다. 오토 레하겔 감독은 사마라스가 단조로운 그리스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사마라스는 전술적 제약을 받지 않으며 자유롭게 그라운드를 누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그리스 전술에서 사마라스는 매우 특별한 임무를 받고 있다.
사마라스는 평가전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왼쪽 측면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공격의 활로를 여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때에 따라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위협적인 몸놀림도 보였다. 간혹 볼을 끌며 공격의 스피드를 둔화시키고 또 전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래도 게카스, 하리스테아스, 살핀기디스 가운데 가장 나은 경기력을 펼쳤다. 그리스 언론은 파라과이전 이후 공격과 수비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면서도 열심히 뛴 사마라스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줬다.
■인정 받은 ‘조커’ 니니스
‘샛별’ 소티리스 니니스의 창의적인 움직임도 돋보였다. 오토 레하겔 감독은 니니스 카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여론에 휘말려 그를 발탁했다. 그리고 파라과이전에서 펼친 활발한 니니스의 움직임은 레하겔 감독을 흡족케 했다.
게카스의 경미한 부상으로 파라과이전에 처진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니니스는 수비 뒤로 기민하게 파고드는 침투가 돋보였다. 전반 31분과 전반 33분 기오르카스 세이타리디스의 패스를 받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파라과이전에서 나타난 그리스의 가장 예리한 공격이었다.
경험 많은 선수를 중용하는 레하겔 감독의 성향상 니니스가 선발로 뛸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래도 후반 조커로 출전해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에 충분하며 사마라스와 함께 상대의 허를 찌르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 레하겔 감독의 자신감
3차례 평가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올리자 그리스 여론은 좋지 않았다. 그리스 언론은 레하겔 감독을 향해 비판의 봇물을 터뜨렸다. 그럼에도 레하겔 감독은 꿋꿋했다. 그리고 언론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선수들 또한 레하겔 감독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레하겔 감독은 파라과이전을 마친 후 “반겔로스 모라스의 부상으로 새로운 조합 및 전술을 시험할 수 밖에 없었다.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화근이었다. 이른 시간에 2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면서 “이후 평가전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월드컵 본선 한국전에 초점을 맞췄다. 좀 더 많은 선수를 교체 출전해 다양한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월드컵 본선 개막 전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한국을 이기는 게 1차 목표다. 이번 파라과이전 패배가 좋은 약이 될 것이다”라며 기가 죽기보다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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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기자 rok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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