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경보에 투기자본 몰려들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최근 급등세를 보인 천연가스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7월만기 천연가스가 전일대비 백만BTU당 6.01% 급등한 4.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천연가스는 2일에도 4% 넘게 급등해 이틀간 1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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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세의 1차적인 원인은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수급악화 우려다. 미국의 천연가스 시추시설은 허리케인이 지나가는 길목인 멕시코만 연안에 집중돼 있어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하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난 2005년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좋은 예다.
게다가 이미 지난 27일 미국 해양대기관리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이 "허리케인 생성을 방해하던 엘니뇨현상이 소멸된 상태기 때문에 올해는 기록적인 허리케인 시즌이 될 것"이라며 "3~7개의 대형 허리케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리케인이 천연가스로 돈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선물사 팀장은 "2005년 카트리나 때 많은 피해를 입은 후 방비를 튼튼히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로 큰 피해를 입을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근본적으로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 두려움 자체가 투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NYMEX 천연가스시장은 거래량이 연초에 비해 10%정도 증가했고 롱포지션과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는 등 '돈이 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천연가스는 지난 이틀간 10%나 올랐음에도 아직 연초에 비해 17%나 하락한 상태다. 낮은 가격은 유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또한 천연가스가 경기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돈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원유, 비철금속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며 경기회복에 민감한 원자재와 달리 천연가스는 전기, 난방 등에 주로 사용돼 경기 침체기에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우려에 경기전망이 어두워지는 요즘 주목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얘기다.
허리케인은 7~9월에 주로 생성되기 때문에 허리케인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많다. 허리케인이 끌어모으는 투기자금은 당분간 추세를 유지하며 변동성을 키워, 천연가스 가격을 5달러 이상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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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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