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퇴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하토야마 정권은 출범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됐다. 정국 불안으로 인해 가뜩이나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전망이다.
2일 NHK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민주당 집행부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긴급 민주당 총회를 소집해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총리직에 오른 이후 지지율이 바닥을 모르는 추락을 거듭한 데다 지난달 30일 사민당이 오키나와 현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에 대한 마찰로 연정을 탈퇴하면서 퇴진론에 불을 당겼다.
사민당의 탈퇴로 지난해 9월 하토야마의 민주당 정권 출범 이후 지속됐던 민주당·사민당·국민신당의 연정이 막을 내리게 되면서 영향력 약화는 물론 여론까지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것. 이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도 퇴진을 압박하는 등 하토야마 총리는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내달 11일 참의원 선거에서 제1 야당인 자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하토야마의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토야마는 전날까지 퇴진압박을 거부하며 '버티기'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사퇴를 결정했다. 참의원 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치적 책임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31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하토야마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20% 밑으로 추락했으며, 유권자 10명 중 6명이 퇴진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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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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