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게임계정 정보 4400만개 저장 서버 발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해외서 온라인 게임 계정 정보 4400만개를 저장한 서버가 발견됐다. 이 서버를 구축한 해커는 장기간에 걸쳐 악성코드를 이용해 해당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판매하기 위해 계정의 유효 여부를 확인하는 악성코드도 배포한 것으로 전해져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일 보안업체 시만텍에 따르면 최근 4400만개의 온라인게임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저장하고 있는 불법 서버가 발견됐다.

시만텍 측은 특정 악성코드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이를 추적한 결과 이 서버를 발견했다고 기업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이 서버에는 국내 게임업체의 계정 정보도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중국 와이엔터테인먼트 계정 등 전세계에서 수집한 게임 계정 정보가 4400만개에 달한다는 것이 시만텍 측의 설명이다.

시만텍코리아 윤광택 이사는 "악성코드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당 서버를 발견한 것으로 안다"며 "이 악성 코드는 수집된 게임 계정이 유효한지 여부를 판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해커가 게임 계정의 판매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이사는 "4400만개에 달하는 정보를 해킹 등으로 일시에 빼내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장시간에 걸쳐 트로이 목마 계열의 악성코드를 통해 정보를 취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커가 악성코드를 이용해 게임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판매하기 위해 계정 유효 여부를 확인하는 또 다른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시만텍 측이 이를 파악했다는 얘기다. 결국 게임업체 시스템 해킹 등으로 계정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PC에서 악성코드를 통해 정보를 빼내간 셈이다.

이에 따라 사만텍을 비롯한 보안업계에서는 계정이 판매돼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수시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또한 악성코드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실시간 감시 기능을 켜둘 필요가 있다고 보안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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