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4억원 '페라리' 1.2억원에 '마이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3초

법원 경매, 중고 페라리 575m 1억2000만원에 최저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4억원에 육박하는 슈퍼카 '페라리'를 70% 할인된 가격에 산다? 법원 경매시장에서는 가능하다. 물론, 새 차는 아니다. 다만 2005년에 단종된 '명품카'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시대를 풍미한 명품카 페라리 575 마라넬로= 페라리 575 마라넬로는 2003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의 자동차다.

페라리 575M 마라넬로의 심장에는 5748cc, V12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325km/h까지 달릴 수 있으며 출발 후 100km/h 도달 시간도 4.2초면 충분하다.


이 차량은 페라리 12기통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F1 레이스 차량용으로 제작된 6단 기어변속장치를 장착한 차량이다. 스티어링 휠 양쪽에 있는 레버형 패들을 통해 기어를 변속할 수 있다.

국내의 공식수입업체를 통해 판매된 것은 2004년 12월 두 대가 팔린 것이 처음이다.


페라리 575M 마라넬로는 당시 판매 가격은 F1 변속기방식이 3억9500만원, 수동 변속기 방식이 3억8000만원이었다. 현재 이 모델을 수입하던 수입업체가 부도남에 따라 수입은 중단된 상태다.


◇시대를 풍미하던 명품카 경매시장으로= 4억원에 육박하는 명품카가 경매시장에 나오게 된 계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다만 이전 주인이 대출을 받아 갚지 못해 경매시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차량은 지난 4월26일 최초감정가 1억5000만원에 입찰돼 1회 유찰됐다. 이어 오는 7일에 최저낙찰가 1억2000만원에 입찰이 이뤄진다.


보험개발원이 조사한 이 차의 중고차 사고이력보고서에 따르면 최초 자동차 보험 가입일자는 2005년10월19일로 나오며 출시 이후 자동차 소유자가 한 번 바뀐 전력이 있다. 번호판도 두 번 교체한 걸로 나온다. 다만 전수, 침수, 도난 등의 사고는 없으며 보험사고 이력이 없으며 대어차량이나, 영업용 차량으로 사용한 전력도 없다.


보험상에 나타난 전력으로 미뤄볼 때 험하게 차량 운행에 큰 문제가 될만한 사항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차체 관리가 엉망이어서 낙찰시 차량 수비리를 가늠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다.


일단 이 차량은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다. 어느 정도의 주행거리를 뛰었는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알 수 없다. 현재 페라리를 공식 수입하고 있는 '에프엠케이 코퍼레이션(FMK Cor)'에 따르면 배터리 교체에만 약 100~2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원키(마스타키)도 없는 상태다. 수입업체는 마스터키 제작시 약 130~150만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간은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자동차 등록 원부상 회색으로 돼 있으나 현재 검정색 차량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차체는 운전석 및 조수석 측면 일부와 범퍼 일부에 흡집이 있는 상태다. 하지만 경미한 수준으로 사용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1억2000만원 이상에 중고 슈퍼카를 낙찰받으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차량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에서 1억2000만원도 비쌀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차량 개조나 수리에 심취한 마니아들에게 각광받을 만한 차량"이라면서 "이들에게 이같은 열악한 상황은 더욱 재밌는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억원 '페라리' 1.2억원에 '마이카'
AD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